[아이뉴스24 최영 기자]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기념한 전북 남원시가 일방적인 성과 발표보다는 시민 질문에 시간을 할애하는 방식으로 100일 행사를 진행했다.

남원시는 16일 오후 시청 1층 강당에서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원시 정책토론마당'을 열었다. 사전 신청자 50명과 현장 접수 50명을 대상으로 문을 열었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가장 긴 시간은 시민 몫이었다. 만인공원 추진상황 설명에 10분, 양충모 시장의 민선 9기 주요 시정과 비전 발표에 10분이 배정된 반면 시민 자유발언과 질의응답은 150분간 이어졌다.
양 시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변화를 위한 100일'과 '미래를 위한 약속'을 주제로 지난 100일의 시정과 앞으로의 방향을 설명했다.
시는 23개 읍·면·동 소통간담회와 현장 점검, 1081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국립의학전문대학원 남원 설립 확정 등을 주요 변화로 제시했다. 이어 5대 시정목표와 50개 공약을 바탕으로 에코에너지 스마트팜 복합단지, 시민동행 플랫폼, 함파우 예술특화지구, AI·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국립의전원은 남원시의 자체 성과 설명을 넘어 최근 실제 사업 단계가 한 단계 진전된 현안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설립준비위원회를 열어 국립의전원 소재지를 남원으로 확정했으며, 2029년 개교와 2030년 교육과정 개시를 목표로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시민 관심이 높은 만인공원도 별도 의제로 다뤄졌다.
시는 본격적인 자유토론에 앞서 옛 남원역 일원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만인공원 조성사업의 현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사업 추진 과정과 공간 활용을 두고 지역에서 여러 의견이 제기돼 온 만큼 시민들에게 추진 배경과 향후 방향을 직접 설명하는 순서를 마련한 것이다.
이후 분위기는 시정 설명에서 생활 현안으로 옮겨갔다.
시민들은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방식부터 교통약자와 고령층의 이동권, 태양광 시설 이격거리 규제, 남원형 청년정책까지 다양한 주제를 꺼냈다. 특정 사업 하나에 국한하기보다 일상에서 느낀 불편과 제도 개선 요구를 시장에게 직접 묻는 방식이었다. 이날 토론에서 이들 의제가 실제로 제기된 사실은 현장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양 시장은 현장에서 답변 가능한 사안은 직접 설명하고, 즉답하기 어려운 건의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처리 방향과 결과를 개별적으로 안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정의 주요 현안일수록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형식적인 소통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마당은 민선 9기 100일을 돌아보는 자리였지만, 시정 성과를 알리는 시간보다 시민 질의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에서 기존 기념행사와는 차이를 보였다.
다만 타운홀미팅의 실제 성과는 이날 오간 질문과 답변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제기된 주민참여예산과 교통, 규제, 청년정책 등의 제안이 이후 부서 검토를 거쳐 어떻게 처리되고 시민들에게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가 이번 '정책토론마당'의 실효성을 가늠할 다음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