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자금 조달비용 상승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금리 상단이 연 6%대 중반까지 높아졌다. 국내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추가 긴축 가능성도 남아 있어 연말에는 금리 상단이 7%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6~6.48%다.
국민·우리·농협은행은 이날 코픽스 상승분 등을 반영해 금리를 높였다.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상품 기준 국민은행은 연 4.64~6.04%, 우리은행은 연 5.00~6.20%로 각각 0.25%포인트(p) 올랐다. 농협은행의 코픽스 연동 상품은 연 4.68~6.48%로 0.19%p 상승했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공시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3%로 전월보다 0.25%p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 2.52%와 비교하면 0.91%p 높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올려 연 3.00%로 높였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이 이어졌고, 추가 긴축 전망이 시장금리에 반영되면서 은행채 금리도 올랐다. AAA급 은행채 1년물 금리는 8월 27일 평균 연 3.755%에서 9월 18일 4.033%로 상승했다. 이달 15일에는 4.002%로 소폭 낮아졌으나 8월 말보다 여전히 0.247%p 높다.
9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았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6%를 상회했다. 국내외 물가 압력에 대응한 추가 긴축이 은행의 예금·은행채 조달금리를 더 높이면 연말 코픽스와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인 연 6.48%와 7%의 차이는 0.52%p다. 추가 인상 전망이 시장금리에 반영된 정도에 따라 향후 조달금리의 상승 폭도 달라진다. 은행별 가산금리·우대금리 조정까지 더해져 실제 대출금리가 결정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폭이 그대로 주담대 금리 상승 폭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출잔액 3억원의 적용금리가 연 6.48%에서 7%로 오른다고 가정하면 원금 상환을 제외한 연간 이자는 단순 계산으로 1944만원에서 2100만원으로 늘어난다. 월평균 13만원을 더 부담하는 셈이다.
이민환 인하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전쟁이 계속되고 유가가 오르는 등 대외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도 높은 물가 상승률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물가 상승 압력에 따라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연말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