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5대 은행장이 4년 만에 국회 국정감사에 동시 출석한다.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른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 때문이다. 은행별 보안 관리 실태와 정보보호 투자, 최고경영자(CEO)의 내부통제 책임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예정이다.
앞서 정무위는 지난 8일 전체회의에서 5대 은행장에 대한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했다. 증인 신청 사유는 '금융권 해킹 사고 문제 점검'이다. 5대 은행장이 국감 증인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대규모 횡령과 이상 외화송금 문제가 불거졌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 전용 조회 서비스를 겨냥한 해킹 공격으로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국민은행에서는 고객 99명과 직원 20명 등 119명, 하나은행에서는 고객 89명의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에서도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고객정보 유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해킹 공격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보다 외부와 연결된 업무시스템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대출모집인용 서비스와 직원용 업무지원 시스템 등에서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은행들의 외부 접속 경로 관리와 접근통제 체계가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최근 5년간 20개 은행의 모의해킹 과정에서 발견된 취약점 4770건 가운데 109건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보보호 투자 규모도 문제로 지목됐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은행의 정보보호 투자금액은 2022년보다 5.9% 감소했다.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도 하락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정보보호 예산 3978억원 가운데 실제 집행액은 2744억원으로 집행률은 69.0%에 그쳤다. 2023년 74.5%, 2024년 70.8%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은행장들의 내부통제 책임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나 실무 담당자가 아닌 은행장들이 증인으로 채택된 만큼 개별 사고의 기술적 원인뿐 아니라 경영진 차원의 관리·감독 체계가 적절하게 작동했는지도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해킹 문제 외에 은행권의 다른 현안으로 질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상장지수펀드(ETF) 선취수수료 구조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이 추가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도훈 기자(ldh1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