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한류 열풍을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광정책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북도의회에서 나왔다.
경주와 안동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사업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고, K-푸드와 역사문화, 공연, 스포츠를 하나의 관광산업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광시설을 새로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경북도의회 한류관광융합특별위원회(위원장 연규식)는 15일 제366회 제1차 정례회 기간 중 식품한류산업국과 문화관광체육국으로부터 주요 업무보고를 받고 본격적인 위원회 활동에 돌입했다.
특위는 지난 8월 제365회 임시회에서 구성됐으며 연규식 위원장과 백운성 부위원장을 비롯해 공승희, 김예영, 김정대, 우충무, 윤승오, 이명희, 최덕규 의원 등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경북 관광정책의 지역 간 불균형과 기존 문화자원의 활용 부족, K-푸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명희 의원(국민의힘·구미)은 문화관광 분야 신규사업이 경주와 안동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경북 22개 시군이 보유한 다양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관광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지역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함께 다른 시군에도 관광객 유입과 경제적 효과가 확산될 수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식품한류산업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개선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어르신 건강밥상 사업처럼 복지 성격이 강한 사업은 관련 부서가 담당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식품한류산업국은 지역 농수산물과 전통식품을 활용한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충무 의원(국민의힘·영주)은 경북만의 차별화된 미식관광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우 의원은 전남과 대구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K-푸드 산업 육성과 미식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경북도 지역별 식문화와 관광자원을 권역별로 연계한 관광상품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3대 유교문화권 사업과 5한(韓) 문화자원인 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미 조성된 문화관광 기반과 전통문화 콘텐츠를 따로 운영하기보다 하나의 관광 동선과 체험상품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예영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K-푸드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식품안전과 국제 인증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스마트 HACCP 도입 등 글로벌 식품안전 인증 획득을 위한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확대해 지역 식품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 스포츠 교류사업에 대해서는 종목별 특성과 현장 수요를 고려한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학과 지역의 기존 체육시설을 적극 활용해 신규 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교류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
윤승오 의원(국민의힘·영천)은 영천 K-POP돔 공연장 건립사업을 경북 관광산업의 새로운 기회로 제시했다.
윤 의원은 대규모 공연시설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경북도와 영천시가 긴밀히 협력해 정부 공모사업 선정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연장 건립 이후의 재정 부담과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연시설 조성 자체보다 안정적인 공연 수요와 운영체계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어르신 건강밥상 사업과 관련해서도 농촌지역 어르신들이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최소한 주 1회라도 안정적으로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규식 위원장(국민의힘·포항)은 한류를 경북의 역사문화와 관광산업을 세계에 알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 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K-컬처 열풍을 경북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경북의 풍부한 역사문화와 관광자원을 한류 및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만의 고유한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보고에서 드러난 핵심 과제는 경북이 보유한 문화관광 자원의 양적 확대보다 자원 간 연결과 실제 산업화에 있다.
K-푸드와 전통문화, 공연과 스포츠를 개별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방문과 체류, 소비로 이어지는 통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편중 문제를 해소하려면 신규사업의 시군별 배분 현황과 예산, 관광객 유치 실적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상대적으로 관광 기반이 부족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