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경산에 왔다가, 살기 위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인공지능(AI)이 일자리와 산업의 지형을 빠르게 바꾸는 시대, 경북 경산시가 청년들이 지역을 선택하고 정착할 수 있는 도시의 조건을 제시했다.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교통과 문화, 돌봄 등 삶의 질을 함께 높여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산시(시장 조현일)는 지난 15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이시원 글로벌 컨벤션홀에서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주관으로 '경산, NEXT DIALOGUE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경산시 강소형 스마트도시 AI 미래인재양성 사업'의 하나로, AI와 디지털 전환 속에서 청년이 어떤 기준으로 삶의 터전을 선택하는지, 경산은 그 선택에 어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무대에는 빅데이터·미래트렌드 분석가인 송길영 작가와 조현일 경산시장이 함께 올라 AI 시대의 인재상과 청년 정착, 도시의 미래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1부 기조강연에서 송길영 작가는 'AI 시대, 청년은 무엇을 기준으로 자신의 길을 택하는가'를 주제로 인구 이동 흐름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일자리 구조의 변화를 짚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조 시장과 송 작가가 '청년의 선택에 경산은 어떤 기회로 답할 것인가'를 화두로 맞대담을 펼쳤다.
대담의 출발점은 AI 시대에도 결국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인식이었다.
송 작가는 “처리 속도는 AI가 높일 수 있지만, 문제를 발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사람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로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AI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꼽았다.
조 시장은 기술을 행정에 도입하더라도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중교통 이용과 돌봄 서비스 신청, 청년 지원정보 접근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기술을 적용하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청년 정착 문제에서는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와 교통, 문화 등 생활 전반의 여건이 중요하다는 데 논의가 모였다.
조 시장은 경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임당유니콘파크와 첨단 로봇클러스터 조성, 3000억원 규모 경산펀드 조성, 혁신벤처기업 유치 등을 제시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업과 기업 성장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교통망 확충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조 시장은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에 이어 경산~울산 고속도로, 종축고속화도로, 도시철도 1·2호선 순환화 등 광역교통망 확충 구상을 설명했다.
경산문화예술회관 건립과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연계 체류형 관광 활성화 등 문화·여가 기반을 넓히기 위한 계획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경산을 '일 때문에 왔다가 살기 위해 머무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청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위한 돌봄 정책도 논의됐다.
장애인 생애주기별 경산안심케어, 노인일자리 확대, 자인노인복지관 건립 등을 통해 청년의 미래가 가족과 이웃의 안정적인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향이다.
행사 마지막 순서인 '시민이 묻다'에서는 사전 설문과 현장 스마트 이슈보드를 통해 접수된 질문에 조 시장과 송 작가가 직접 답했다.
참석자들의 질문을 통해 청년 세대의 고민을 공유하고 AI 시대 경산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소통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조현일 시장은 “기술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도시의 지속 가능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산에서 배운 청년이 지역에서 도전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산업은 더 강하게, 교통은 더 편리하게, 생활은 더 풍요롭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송길영 작가는 “경산은 대학과 기업, 청년 자원이 풍부하게 모인 유기적인 도시”라며 “배움이 일과 삶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청년들과 꾸준히 소통할 때 경산형 스마트도시의 경쟁력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시는 이번 토크콘서트를 계기로 초등학생부터 청장년층과 시니어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AI 미래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