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의 대표 수출 농산물인 포도가 대한민국 신선농산물 수출의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목표는 단일 품목 수출 1억 달러 돌파다. 단순히 수출액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농가와 수출업체 간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확보해 농민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수출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상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상주시 도영농원에서 '포도 수출 1억 달러 도약 현장 결의 행사'를 열고 국내 신선농산물 최초로 포도 단일 품목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포도 수출 성출하기를 앞두고 생산자와 수출업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출 확대 의지를 결집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 주목된 것은 생산자와 수출업체 간 '상생 표준거래계약서' 체결이다.
상주원예농협 이한우 조합장과 경북통상 임휘승 전무이사는 표준거래계약서에 서명하고 안정적인 수출물량 확보와 공정한 거래질서 정착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농산물 거래 과정에서 구두 계약에 의존할 경우 대금 정산과 품질 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표준계약서에는 대금 정산 방식과 품질 기준 등을 명확히 해 농가의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수출업체의 물량 확보를 돕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포도수출연합 이승희 대표의 선창에 따라 참석자들은 '신선농산물 최초 포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결의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목표 수출물량의 93%에 해당하는 1만2000톤을 통합조직을 중심으로 사전 결집하고, 미국 수출용 검역단지도 기존 31개소에서 41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물량 확보부터 검역과 물류, 해외 마케팅까지 연결해 성출하기 수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2026년 하반기 포도 수출 확대를 위한 5대 'GRAPE 전략'도 발표했다.
수출물량의 안정적 확보(Guarantee), 생산·고품질 기반 구축(Reinforce), 신선 물류 가속(Accelerate), 목표시장별 통합마케팅(Promote), 공정거래와 현장 대응 보장(Ensure) 등이다.
정책 지원 규모도 확대한다.
수출 생산기반 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80억원으로 편성하고, 콜드체인과 물류비 지원 규모는 53% 확대한 60억원으로 운영한다.
특히 포도 수출이 집중되는 10월부터 12월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도 검역을 지원해 선적 지연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관계기관 합동 현장대응반도 운영해 매주 수출 현장의 어려움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마련한다.
해외시장 공략도 국가별 소비 특성에 맞춰 차별화한다.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매장 입점을 계기로 남미산 포도 출하가 없는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집중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대만에서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시장을 확대하고, 아세안 지역에서는 위조 방지 포장을 도입해 상품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필리핀 등 새롭게 진출한 시장도 적극 육성해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한다.
현장에서는 농장에서 수확한 샤인머스캣의 당도와 무게, 착색 상태 등을 확인하는 품질 시연도 진행됐다.
수출 규격을 충족하는 품질 관리 성과를 공유하고, 경북도와 농식품부, 상주시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포도 상자를 수출업체에 전달하며 수출 확대 의지를 다졌다.
정부와 경북도는 포도 수출 확대가 국내 시장의 출하 집중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을 완화하고 농가 소득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농가와 수출업체의 땀방울이 '신선농산물 최초 1억 달러 달성'이라는 역사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탄력적인 검역·물류 지원 등 모든 정책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순규 상주시 부시장은 “상주 농업인의 정성이 세계 시장에서 최고 가치로 인정받도록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구광모 경상북도 식품한류산업국장도 “현장 맞춤형 인프라 확충을 통해 농가와 수출 현장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