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사는 고객…애플 시총 5조달러 만든 브랜드의 힘[종합]

비싸도 사는 고객…애플 시총 5조달러 만든 브랜드의 힘[종합]

종가 기준 첫 돌파…부품값 올라도 가격에 반영할 여력
인터브랜드 2025년 세계 1위…AI 투자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애플 제품은 가격이 올라도 고객이 구매할 것이라는 믿음.

애플이 종가 기준 시가총액 5조달러를 넘어선 배경에는 이 같은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재원과 수익성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하는 가운데, 애플은 제품 가격을 통해 이익을 방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존 터너스 애플 CEO가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약 0.5% 오른 342.96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조50억달러로,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종가 기준 5조달러를 넘었다.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매그니피센트7' 종목이 모두 1.7% 이상 하락한 날이었다.

부품값 올라 가격 올려도…고객이 남는다는 기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시총 기록을 다루며 애플의 사업 예측 가능성과 가격 인상 수용력에 주목했다. 메모리 등 부품값 상승이 제조업체의 이익을 압박하지만, 애플은 제품 가격에 비용을 반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달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신형과 구형 아이폰 가격을 함께 올렸다.

미국 기준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의 시작 가격은 각각 1199달러, 1299달러로 전작보다 100달러씩 높아졌다. 기존 아이폰17도 799달러에서 899달러로 100달러 인상했다. 신제품 출시 후 구형 가격을 낮추던 관행과 다른 행보다.

국내에서는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가 256GB 기준 각각 199만원, 219만원으로 전작보다 20만원씩 올랐다. 아이폰17 256GB도 128만7000원에서 145만원으로 16만3000원 인상됐다.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는 국내 시작 가격을 329만원으로 책정했다.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애플 고객이 높아진 가격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익률이 낮아져도 전체 이익은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가격 인상으로 고객을 잃을 위험이 큰 기업과 달리, 애플은 고객의 구매 의향을 바탕으로 비용 상승에 대응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제품 판매와 이익 방어 능력으로 연결된다는 평가다.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아이폰 듀오의 배경화면 애니메이션. [사진=박지은 기자]

세계 브랜드 1위…아이폰에서 집 안으로 확장

애플의 브랜드 경쟁력은 글로벌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의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25'에서 애플은 브랜드 가치 4709억달러로 1위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이 뒤를 이었다. 다만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보다 3.7% 하락했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고객 기반을 새로운 제품군으로 넓히고 있다. 애플은 13일 스마트홈 허브 '홈뷰'와 신형 홈팟을 공개했다. LG전자와 개발한 온도조절기, 비디오 도어벨, 도어록, 실내외 보안 카메라도 선보였다.

WSJ은 스마트홈 진출이 소비자를 애플 생태계로 더 깊이 끌어들일 기회라고 분석했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쌓은 고객 관계를 집 안의 기기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AI 투자 불안 속 부각된 기존 사업의 힘

상대적으로 작은 AI 인프라 투자 부담도 애플에 대한 평가를 뒷받침했다. 경쟁사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애플은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서 현금을 벌어들이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런스는 경쟁 빅테크들의 막대한 AI 인프라 지출이 잉여현금흐름을 잠식하고 있다고 짚으며 "이번 상승은 애플 주식이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피난처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