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한화오션, 고망간강 LNG 운반선 화물창 실증 추진

포스코·한화오션, 고망간강 LNG 운반선 화물창 실증 추진

연료탱크 넘어 대형 LNG 화물창으로 적용 확대⋯선박 1척당 소재 1만톤 이상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포스코가 한화오션과 손잡고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의 적용 범위를 LNG 연료탱크에서 대형 LNG 운반선의 화물창으로 확대한다.

해상 운항 중인 한화오션의 대형 LNG운반선. [사진=한화오션]

15일 포스코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고망간강 화물창을 탑재한 실증선 확보를 추진한다.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실증선을 건조하고 실제 운항 환경에서 안전성과 내구성, 운용 효율 등을 검증해 글로벌 선주사에 제시할 운항 실적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로우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도 실증선 확보와 운용을 지원한다.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특수강재로 영하 163도 이하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강도와 충격인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LNG 화물창에 주로 사용되는 니켈 합금강(INVAR)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망간을 활용하는 만큼 원가와 소재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고망간강의 적용 범위를 선박 운항에 필요한 LNG 연료탱크에서 LNG 화물을 대량 저장하는 화물창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NG 연료탱크에는 선박 1척당 약 1000톤의 소재가 사용되는 반면 대형 LNG 운반선 화물창에는 1만톤 이상이 투입된다. 화물창 적용이 상용화되면 고망간강의 수요처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고망간강 화물창은 LNG의 자연 기화율(BOR)을 고객 요구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액체 화물이 출렁이면서 화물창 벽면에 충격을 주는 슬로싱 현상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물창을 별도로 제작한 뒤 선박에 탑재하는 독립형 구조로 건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2019년 광양 LNG터미널 5호기에 고망간강을 적용한 데 이어 선박용 LNG 연료탱크로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2021년 한화오션의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LNG 연료탱크에도 적용했으며 현재까지 LNG 연료탱크 등을 포함해 누적 51척에 사용됐다.

양사는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향후 LNG 벙커링선과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나아가 수소와 에탄, 암모니아 등 다양한 저온 화물 운송 분야로도 소재 적용을 추진한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의 독보적인 고망간강 기술력은 K-조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병기가 될 것"이라며 "LNG 화물창을 시작으로 친환경 선박 소재 시장의 글로벌 표준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