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이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소개했다 친일파 박중양의 유묵으로 확인돼 철거한 유물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개인 소장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박물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물관은 해당 유묵의 소유자에 관한 의원실 질의에 "관장 추천을 받아 해당 작품을 차용했다"며 "작품의 소장자는 유 관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에 충북 보은 출신 박원근(1912∼1950) 애국지사의 글씨라며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 유묵을 전시한 바 있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이었던 영규대사가 한 말이다.
그러나 박물관은 유족의 문제 제기에 해당 유묵을 철거한 뒤, 재검증을 통해 이 유묵이 한때 박원근이란 이름을 썼던 친일파 박중양의 글씨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정 의원실에 "관장 추천을 받아 절차에 따라 해당 작품을 전시에 활용하게 됐다"며 "소장자(유 관장)의 전언 등을 종합하여 박 지사의 작품으로 판단했으며, 작품 말미 관서가 '한인(韓人) 박원근'으로 돼 있어 전시 당시 친일반민족행위자 및 친일인명사전 기재 인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지난달 10일 이 같은 착오에 "유물의 정확한 의미를 읽지 못한 것은 (박물관의) 역량 부족이자 실수"라며 사과한 바 있다.
박물관은 "해당 작품은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했으나, 필체·인물의 이력 등 분야별 전문가의 교차 검증이 충분치 못했다"며 "향후 전시 계획 수립을 위해 진행하는 전문가 자문 등을 보다 체계화해 사전 검증 단계를 강화하고, 근현대 분야 전문가 풀을 확대해 전시품 검증에 만전을 기하고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