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가 이기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을 중단하기로 하자 남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 시·구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사업 철회로 지역의 문화·관광 발전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며 결정 재검토와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가 제시한 북항 복합문화전시공간 등 대안으로는 남구의 우려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내놨다.
박미순·성현달 부산시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남구 시·구의원들은 14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 중단 결정을 규탄했다.

이들은 사업이 남구의 미래 가치와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문화기관의 전시 콘텐츠를 유치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이기대의 자연경관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관광 거점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박미순 의원은 “이번 백지화는 부산시민과 남구 주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는 결정”이라며 “지역사회가 기대해 온 발전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협력사업 중단에 따른 신뢰 문제도 제기했다. 의원들은 프랑스 퐁피두센터와의 협력 관계가 장기간의 협의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된 만큼 사업 철회가 향후 부산시의 국제 문화협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 추진과 중단에 이르기까지의 협의 경과와 판단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부산시가 제시한 대안에 대해서는 지역별 문화 기반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퐁피두센터 분관 대신 기존 시립미술관 등의 역량을 강화하고, 북항에 국비 중심의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이 같은 계획만으로는 남구가 기대했던 문화·관광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성현달 부산시의원은 시의 예산 운용 방향도 비판했다. 그는 “전재수 시정은 어렵게 따낸 사업 예산을 다 감액하고 있다”며 “감액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전 시장이 하고자 하는 사업에 예산을 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기대의 자연환경 보전 필요성, 계약 조건의 공공성, 장기적인 재정 부담, 지역 예술계와의 동반 성장 계획 부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사업계획 수립 용역에서는 건립에 시비 약 1100억원, 운영에 매년 약 12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시는 사업 여건과 숙의 과정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한 결과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국민의힘 남구 시·구의원들은 부산시에 사업 중단 결정 재검토와 퐁피두센터 측과의 협의 경과 공개를 촉구했다. 사업 철회에 따른 행정·재정적 영향도 밝히고, 남구의 문화·관광 기반과 지역경제를 보완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향후 남구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도 공조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시의회와 구의회 차원의 정책 검증과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