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더 빠르게"…서울시, 9호선 급행 확대·간선 급행버스 도입

"출근길 더 빠르게"…서울시, 9호선 급행 확대·간선 급행버스 도입

오전 운행 8회 늘려…급행·일반 운행비율 '1대1→2대1' 조정
최고 혼잡도 192.5%→172.1% 전망…배차간격도 단축
도심행 급행버스도 시범운행…이동시간 10% 단축 기대
11월 16일부터 시행…퇴근 시간대 급행버스 확대도 검토

2023년 7월 4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출근 시간대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운행을 늘리고 서울 외곽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간선 급행버스를 도입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내달 1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여 실장은 "9호선은 급행열차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신규 차량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 운행 중인 열차의 시간표를 조정해 실질적인 증편 효과를 내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9호선 출근 시간대 급행 확대…최고 혼잡도 20.4% 개선

서울시는 우선 9호선 개통 이후 처음으로 시간대별 이용 수요에 맞춰 급행·일반열차 운행 비율을 조정한다. 오전 5시 40분부터 7시까지 개화역에서 중앙보훈병원역으로 향하는 상선 열차의 운행 비율을 기존 '급행 1대·일반 1대'에서 '급행 2대·일반 1대'로 변경한다. 급행열차 두 대를 연속 운행한 뒤 일반열차 한 대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출근 시간대 열차 집중 투입 시작 시점도 오전 6시 30분에서 5시 40분으로 50분 앞당긴다. 퇴근 시간대 집중 운행 시간은 기존 오후 4시 30분~7시에서 오후 4시~6시 30분으로 30분 앞당겨 운영한다.

여 실장은 "일반열차는 전 구간 운행에 약 1시간 30분, 급행열차는 약 1시간이 걸린다"며 "급행열차를 이른 시간부터 투입하면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다시 운행할 수 있어 증편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개편에 따라 오전 시간대 열차 운행 횟수는 기존보다 8회 늘어난다. 동작역 기준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상선 급행열차 배차간격은 6분 20초에서 6분으로, 하선은 8분 40초~13분에서 6분 20초~8분으로 단축된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하선 급행열차의 최고 혼잡도는 현재 192.5%에서 172.1%로 20.4% 낮아질 전망이다. 상선 역시 182.3%에서 174.2%로 개선된다. 퇴근 시간대 하선 최고 혼잡도도 180.5%에서 160.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번 개편이 신규 전동차 24칸(4편성)을 추가 도입하는 것에 준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약 660억원의 차량 도입 비용과 수년의 제작 기간을 들이지 않고도 기존 열차의 운행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운행 확대에 필요한 기관사 12명과 관제 인력 1명 등의 인건비로 연간 약 12억원이 추가 소요될 전망이다.

여 실장은 "기관사 12명과 관제 인력 1명 등 추가 인건비가 대부분"이라며 "운행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유지보수 문제도 고려해야 하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9호선 열차운행계획 개편 추진 방안. [사진=서울시]

전동차 납품 차질에 운행체계 개편…신규 2편성 발주 추진

이번 개편에는 9호선 신규 전동차 도입 지연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는 당초 차량 제작업체 다원시스를 통해 전동차 4편성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계약 이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올해 4월 계약을 해지했다.

여 실장은 "다시 발주하더라도 신규 차량이 들어오는 시점은 빨라야 2030년"이라며 "현재 190% 수준에 달하는 혼잡도를 그때까지 시민들이 감당하도록 하는 것은 안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신규 전동차 2편성을 발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 가격 상승으로 4편성을 한꺼번에 발주하면 추가적인 행정절차가 필요해 도입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 실장은 "2023년 12월과 2024년 4월 증편한 8편성은 당초 9호선 4단계 연장구간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차량"이라며 "2029년 4단계 구간이 개통하면 추가 투입 여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차량 확보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급행열차 비율 확대에 따른 일반열차 이용객의 불편 가능성에 대해선 "일반열차 이용객은 이전보다 한 대를 더 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급행열차 혼잡도가 관리 기준인 150%를 크게 웃도는 만큼 혼잡 완화와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뮬레이션 결과 일반열차 혼잡도가 증가하더라도 심각한 수준까지 높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서울 외곽 출근길 급행버스 도입…4개 노선 시범운행

버스 분야에서는 서울 외곽 지역 주민들의 출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를 도입한다. 기존 간선버스 일부 차량을 활용해 외곽 지역 주요 정류소에서 승객을 태운 뒤 중간 정류소를 건너뛰고 도심 주요 정류소에 정차하는 방식이다.

여 실장은 "수도권에서는 GTX와 광역급행버스 등을 통해 서울 도심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서울 외곽지역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에서 소외돼 왔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가 경기도에서 들어오는 출퇴근 이용자들의 편의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서울 외곽지역 시민들의 이동시간을 줄이는 데에도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추월차로 확보 비율이 50% 이상인 구간 등을 중심으로 운행 여건을 검토해 4개 노선을 선정했다.

시범운행 노선은 △급행150번(도봉차고지~시청역) △급행370번(강동차고지~충정로역) △급행470번(상암차고지~시청역) △급행605번(강서차고지~영등포역) 등이다.

새벽 시간대 1회와 오전 출근 시간대 2회 등 하루 3회 운행하며 노선별 첫차는 오전 4시~4시 30분 사이에 출발하고, 출근 시간대에는 오전 7시와 7시 30분에 운행한다.

급행버스는 기존 노선의 운행 경로를 유지하면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추월차로를 활용해 일부 정류소를 통과한다. 시는 이를 통해 정차 정류소는 일반노선보다 평균 45.8% 줄고, 이동시간은 약 10%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급행버스와 일반버스를 구분할 수 있도록 차량 외부에 급행 표시를 하고, 정차 정류소도 사전에 안내할 계획이다. 급행 운행을 마친 차량은 기존 일반노선으로 복귀한다.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 시범도입 방안. [사진=서울시]

퇴근시간대 확대도 검토…11월 16일 시행

서울시는 간선 급행버스를 우선 새벽과 오전 출근 시간대에 시범운행한 뒤 이용 수요와 운영 효과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퇴근 시간대에도 급행버스를 운행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여 실장은 "아직 완전히 검증된 운행체계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시민 호응과 수요가 확인되고 도로 운영체계가 정비되면 퇴근 시간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은 급행·일반열차가 함께 운행하는 9호선 외에는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지만, 간선 급행버스는 도로와 정류소 운영체계를 개선하면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달 중 열차 운행계획 변경과 버스 운행 준비를 마무리하고 내달 16일부터 두 정책을 동시에 시행할 예정이다.

여 실장은 "시민들의 이동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출퇴근시간대에 필요한 교통서비스를 집중 공급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며 "기존 대중교통의 운행 효율을 높여 시민들이 혼잡 완화와 이동시간 단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서울 대중교통의 운영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