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경유 공급 기대·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 혼조

러시아산 경유 공급 기대·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 혼조

브렌트유 0.90% 하락⋯WTI는 0.43% 올라 4일째 상승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국제유가가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 기대와 중동 지역 무력 충돌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하락한 반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공습을 예고하며 공개한 예멘 수도 사나 예멘석유회사의 알사바하 중앙 기지 지도. [사진=연합군 대변인 엑스 캡처]

13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90% 내린 배럴당 105.69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WTI는 0.43% 오른 94.1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간 경유 공급 합의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산 경유 수출을 허용하는 합의를 발표했다. 공급 규모는 225만배럴 이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복귀시키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크렘린궁은 경유 거래와 평화 협상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경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는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실제 공급 효과에 대한 의문도 이어졌다. 미국 경유 선물가격은 이날 약 5% 상승했다.

반면 중동 지역 무력 충돌은 유가를 지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은 이날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일대 석유시설을 공습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사우디 리야드 국제공항을 공격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쳤다. 후티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도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며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석유 공급 여건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지난달 OPEC+ 원유 생산량은 사우디 증산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OPEC은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