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정신 꽉 잡으세요"…'상승' 베팅했는데 '날벼락'

"개미들 정신 꽉 잡으세요"…'상승' 베팅했는데 '날벼락'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국내 주가지수 상승에 '베팅'했으나 13일 코스피가 6000선을 위협받을 정도까지 떨어지면서 손실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민하는 투자자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AI 생성 이미지]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1∼12일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레버리지'(3520억원)로 집계됐다. 이 ETF는 코스피 200지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 200 지수를 따라가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200'이 각각 3033억원과 151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또는 반도체 상승에 베팅하며, 상승할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대거 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주가는 그 반대로 흘렀다.

코스피는 지난 2일 7003.74 이후 5거래일 내리 하락해 이날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6000선은 사수했다.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 8월 19일(-5.80%) 이후 가장 높았고, 장 초반 한때 코스피 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 역시 지난 8월 후 약 두달 만이다.

개인 순매수액 상위 3개 ETF의 수익률은 고꾸라졌다.

KODEX 레버리지는 이날 하루 12.45% 급락했다. 지난 8월 3일 15.57% 이후 최대 낙폭이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200은 각각 6.36%, 6.25% 떨어졌다.

이 같은 급락장에 개인 투자자들은 허탈한 모습이다.

한 증권사 앱 커뮤니티에서 코스피200 ETF 투자자들은 "6000 깨지면 무조건 사려고 했는데 저 외국인들 무서워서 사겠나 이거" "개미들만 곡소리 나네요" "지수가 이렇게 떨어지는 게 말이 되나" 등으로 한탄했다.

한 투자자는 "시장이 비이성적인 공포에 휩싸일 때일수록 정신 꽉 잡아야 한다"고 다잡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장에 대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보다는 외국인 매도와 이를 받아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낙폭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영업이익이 견조한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이 겹치면서 주가 하락 압력이 커졌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기술 추격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 미국의 고금리 부담 등이 외국인 매도를 자극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