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재편 신호탄] 금융위 세종행에 은행권, 예견된 수순…금감원 예의주시

[금융권 재편 신호탄] 금융위 세종행에 은행권, 예견된 수순…금감원 예의주시

정부, 공공기관 이전계획 4분기 발표 목표
국책·시중은행 "이전 협의·내부 검토 없어"

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금융권은 13일 정부의 금융위원회 내년 세종 이전 발표에 대해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제 시선은 금융감독원, 국책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의 이전 여부로 향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금융위 세종 이전 결정 자체는 예상 가능한 조치였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브리핑에서 중앙행정기관(부처) 등 44곳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세종으로 단계 이전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별도 청사가 필요하지 않는 곳으로 분류돼 내년 하반기 이전한다. 초미의 관심사인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의 지방 이전 여부는 추후 발표된다.

권혜린 국무조정실 국토대전환추진단장은 "공공기관 이전은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에는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공공기관으로 이전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반응이 나온다. 지방자치단체들의 국책은행 유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이전 대상과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별도의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지방 이전 문제를 별도로 협의한 내용이 없고, 은행 내부에서도 이전을 검토하거나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관심은 금감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위 이전이 확정된 만큼 금감원 등의 이전 여부와 대상, 시기가 구체화될지가 향후 금융권 정책·감독 구조 재편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세종으로 이전하더라도 당장 은행들이 본점이나 주요 조직을 옮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와 서울에 남아 있는 금융회사 간 업무 협의 방식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위 이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지고, 금감원도 결정돼야 대응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훈 기자(ldh1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