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손가락을 굽혔다 펴며 작은 로봇을 움직이고 로봇이 보내오는 영상과 접촉 정보를 확인하며 물체를 집어 옮기는 기술이 나왔다. 딱정벌레를 모사한 소형 소프트로봇에 인공근육과 카메라, 촉각센서를 결합한 것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을 살피거나 작은 물체를 회수하는 원격 작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Caltech·NTU, 인공근육 기반 소프트로봇 ‘비틀봇’ 개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배충식)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 연구팀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웨이 가오(Wei Gao) 교수 연구팀, 싱가포르 난양공과대(NTU) 히로타카 사토(Hirotaka Sato)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소형 소프트로봇‘비틀봇(BeetleBot)’을 개발했다.
이용자는 로봇에 탑재된 소형 카메라로 주변 영상을 확인하고 집게의 압력센서가 보내는 정보로 물체와의 접촉 상태를 살필 수 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동작을 결정해 손가락 움직임으로 명령을 보낸다. 이용자의 명령이 로봇으로 전달되고, 로봇이 감지한 정보가 다시 사용자에게 돌아오는‘양방향 피드백’을 구현한 것이다.
김상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근육의 움직임과 감각, 사용자 제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소프트로봇의 활용 가능성을 넓힌 성과”라며 “칼텍 등과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소프트로봇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BS·성균관대, 별세포의 분자 신호 경로 규명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장석복)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 이창준 단장 연구팀과 성균관대 바이오메디칼공학과 서민아 교수 연구팀은 별세포가 지속적 감각 자극을 감지하고 신경세포의 활동과 뇌혈관의 혈류 반응을 동시에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신경세포와 별세포, 혈관이 서로 구조적·기능적으로 연결돼 뇌 신경세포의 활성과 혈류량을 조절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별세포는 뇌에 널리 분포하는 별 모양의 세포로 오랫동안 신경세포를 지지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보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별세포가 신경세포와 혈관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으며 뇌 기능을 적극적으로 조절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교신저자 이창준 연구단장은 “뇌 활성 유지와 혈관 안정을 동시에 조절하는 통합 분자 신호 전달 경로 발견과 동시에 별세포의 새로운 기능과 핵심 기전을 밝힌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난치성 뇌질환의 혈관성 기능 장애 치료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초석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효율 광촉매 기술 개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2차원 나노소재 맥신(MXene)에 산소 결함이 제어된 이산화티타늄(TiO2)을 결합한 이종 구조(TMX)를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귀금속 의존도를 낮춘 고효율 광촉매 개발과 기존 촉매의 성능 향상에도 활용이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전북대 유승화, 진경환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산화티타늄에 맥신을 결합한 광촉매에 전자빔 조사로 산소 결함을 제어해 물 분해 수소 발생률을 대폭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유승화 교수는 “앞으로 기술 실용화를 위해서는 순수한 물을 이용한 완전 물 분해나 야외 실증 연구가 필요하며, 희생제(화학반응이 더 쉽게 일어나도록 돕는 물질) 없는 반응 조건과 실제 태양광에서의 성능, 장기 안정성, 전자빔 조사 공정의 균일성·경제성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신의 체내 이동·배출 과정 영상으로 확인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임일한) 박지애 박사 연구팀은 나노소재 맥신(MXene)이 몸속에서 이동하고 머무르다 빠져나가는 과정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으로 21일 동안 추적했다. 암 치료와 진단에 쓰일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맥신을 의약품으로 쓰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체내 거동을 밝힌 것이다.
박지애 박사는 “그동안 맥신의 체내 거동은 특정 시점의 단편 정보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로 투여부터 배출까지의 흐름을 시간에 따라 추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가 맥신 기반 진단·치료 소재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의료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누리호 5차, 부탑재위성 9기 모두 교신 성공
우주항공청(청장 오태석)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철)은 지난 7일 12시 25분에 한국형발사체(누리호) 5호기에 실려 발사된 부탑재위성 9기에 대한 교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누리호 5호기에 탑재된 부탑재위성 총 10기 중 9기가 사출되고 1기(쿼터니언 퍼샛-2)가 미사출됐다. 정상 분리된 9기는 현재 모두 교신에 성공해 임무 수행을 위한 점검 단계를 수행하고 있다.
유럽과 손잡고 목성 탐사선 정밀 추적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장현)은 13일 유럽 VLBI 연합연구소(JIVE, Joint Institute for VLBI–European Research Infrastructure Consortium)와 유럽우주국(ESA)의 목성 탐사선 주스(JUICE, JUpiter ICy moons Explorer)의 정밀 위치 추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천문연이 운영하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n VLBI Network)을 활용해 주스 탐사선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앞으로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 기술을 활용한 (심)우주항법과 우주탐사 분야의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아산병원, 더 정밀한 전립선암 조직검사 위해 ‘모나리자’ 도입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김정권 교수팀은 최근 MRI 영상과 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하고 경회음부 접근 방식을 적용한 로봇 보조 전립선 조직검사 시스템 ‘모나리자(Mona Lisa)’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전립선암 정밀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모나리자는 미리 촬영한 MRI와 실시간 검사를 통해 얻는 초음파 영상을 융합해 전립선과 암 의심 병변의 위치를 3차원으로 보여준다. 의료팀이 융합 영상을 바탕으로 조직을 채취할 위치를 결정하면 로봇이 해당 위치에 맞춰 조직검사 바늘의 방향과 깊이를 정밀하게 유도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심뇌혈관센터, 심장 혈관 검사와 시술 1000례 넘겨
2025년 5월 문을 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정승필) 심뇌혈관센터가 최근 심장·혈관 검사 및 중재시술 1000례를 돌파하며 지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심뇌혈관센터에서는 개소 이후 1년 5개월 동안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이어왔다. 전체 시술 중 진단적 시술인 관상동맥조영술이 803건으로 가장 많았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환자의 혈류를 개선하는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이 203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급성심근경색 등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의 진단 및 치료도 28례 시행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