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대한민국 '마라톤 전설' 황영조가 마라톤 대회 도중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되짚었다.

황영조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조형'에서 "운동을 할 때는 내 몸 상태를 먼저 느껴야 된다. 내 몸 상태가 뛸 수 있는 몸인지,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는지"라면서 "일반 러너분들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해 뛰는 걸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회에 참가하는 많은 분들이 일단 기록을 생각한다. 입상을 생각하면 사람들이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인들은 잠도 충분히 못 자고 훈련도 안 된 상태에서 대회 참가를 할 수도 있다. 그랬을 때,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엘리트 선수들은 기권을 많이 한다.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잘 뛰는 사람이라고 나는 얘기한다"며 "동호인들이나 아마추어들은 좀 힘들다 싶으면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준은 내 몸이 기준이다. 평소 페이스와 거리, 속도, 날씨, 코스 등 그날 내 몸 상태에 맞춰 컨트롤을 해야 한다"며 "사고는 기록, 순위, 욕심, 무리한 레이스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자기가 매일 뛰는 모습, 멋잇게 뛰는 모습을 SNS를 통해서 자랑한다. 물론 목표가 있다 보니 더 열심히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건강을 위한 달리기가 되어야 하는데 무리하게 기록을 세우기 위해 뛰고, 그러다 보니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영조는 이외에도 주최 측의 부실한 대회 준비도 사고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나름 돈이 된다니까 대회가 엄청 많이 개최되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는 주최 측도 안전에 대해 좀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잘 뛰는 것은 빨리 뛰는 것이 아니고 즐겁게 뛰는 것이다. 너무 경쟁과 기록에 연연하지 마시라"며 말을 맺었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8시 49분쯤, 서울시 종로구 관철동 인근에서 '2026 서울달리기' 대회에 참가했던 20대 여성 인플루언서 유지원 씨 가쓰러졌다.

카이스트 대학원생이자 러닝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온 유 씨는 대회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 날인 12일 사망했다.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유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관련 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