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성장률 3.3%로 상향…"세계경제 하방 리스크, 기술주 변동성 변수"

IMF, 韓 성장률 3.3%로 상향…"세계경제 하방 리스크, 기술주 변동성 변수"

7월 2.6%서 0.7%p↑…”반도체 수요가 중동전쟁 충격 상쇄"
세계성장률 3.1%·내년 3.4%, 위험은 "하방"…AI 재평가 땐 韓 같은 기술 공급망 국가 파급
IMF '세계경제전망(WEO) 10월호'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올렸다. 지난 7월 전망(2.6%)보다 0.7%p 높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한다는 판단이다. IMF는 동시에 세계경제의 위험이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나타난 기술주 변동성을 리스크로 짚었다.

IMF는 13일 '세계경제전망(WEO) 10월호'를 발표했다. 한국 성장률은 올해 3.3%, 내년 2.8%로 제시했다.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는 1.1%다. IMF는 "한국 성장률은 반도체에 대한 강한 대외 수요에 힘입어 증가하며, 이는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IMF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경상수지, 실업률 전망치

내년 전망치(2.8%)는 7월(2.5%)보다 0.3%p 높다. 올해 대비 내년 성장률 하락폭은 약 15%로, 앞서 나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전망의 하락폭(각 30%, 28% 안팎)보다 작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7%, 내년 2.3%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올해 18.8%, 내년 16.1%로 제시했다.

IMF는 세계 성장률을 올해 3.1%, 내년 3.4%로 전망했다. 4월 전망과 비교하면 올해는 같고, 내년은 0.2%p 올렸다. 세계 물가상승률은 올해 4.7%로 오른 뒤 내년 4.1%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4월 대비 누적 상향폭은 0.7%p로, 에너지·식량 가격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IMF는 같은 반도체 공급망에 속한 대만의 성장률을 올해 10.7%, 내년 4.3%로 전망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올해 격차는 7.4%p로 지난해(7.7%p)와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에는 격차가 1.5%p로 좁혀진다. 올해 대비 내년 성장률은 대만이 약 60% 낮아지고 한국은 약 15% 낮아진다.

물가도 다르다. 대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0%, 내년 1.8%로 한국(2.7%, 2.3%)보다 낮다. 성장률이 두 자릿수인 대만의 물가가 더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는 대만이 2025년 20.0%에서 올해 22.0%, 내년 23.1%로 완만하게 늘어난다. 한국은 6.5%에서 18.8%로 크게 뛴 뒤 내년 16.1%로 내려간다.

다른 기관 전망과 비교하면 IMF는 한국에 상대적으로 높고 대만에는 낮다. 한국 내년 성장률은 IMF(2.8%)가 ADB(2.3%)와 OECD(2.6%)를 웃돈다. 반대로 대만 내년 성장률은 IMF(4.3%)가 ADB(5%),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6.04%)보다 낮다. 올해 전망도 IMF(10.7%)가 ADB(11.0%), 주계총처(11.05%)보다 낮다. IMF가 대만의 호황이 빠르게 정상화한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과 한국은 AI 관련 컴퓨팅 하드웨어 순무역의 62%를 차지한다. IMF는 두 나라의 컴퓨터·전자·광학제품 수출이 늘면 주변 제조 허브와 원자재 수출국으로 부가가치가 퍼진다고 분석했다. 두 나라가 공급망에서 같은 위치에 있지만, 성장 폭은 크게 다르게 제시된 셈이다.

IMF는 세계 성장률을 올해 3.1%, 내년 3.4%로 전망했다. 4월 전망과 비교하면 올해는 같고, 내년은 0.2%p 올렸다. 세계 물가상승률은 올해 4.7%로 오른 뒤 내년 4.1%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4월 대비 누적 상향폭은 0.7%p로, 에너지·식량 가격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IMF는 "안정적인 세계 성장률 총량이 나라별 성장의 재배분을 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충격을 덜 받으면서 기술 가치사슬에 깊이 들어간 나라는 성장이 유지되거나 강해졌다. 반대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기술 가치사슬과 연결이 약한 나라가 가장 어려운 위치라는 설명이다. 중동·중앙아시아는 올해 -0.3%로 7월보다 1.0%p 낮췄다. 미국은 2.3%로 유지했고, 중국은 4.5%로 0.1%p 낮췄다.

IMF는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고 규정했다. 중동 교착이나 확전이 장기화하면 에너지·식량 가격이 높고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져 물가 압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봤다. 에너지 인프라 교란, 사이버 공격, 이상기후가 겹치면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에 따른 상승보다 거시경제 영향이 더 크고 오래간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직접 맞닿은 대목은 기술주 리스크다. IMF는 AI 수익성과 생산성에 대한 기대가 재평가되면 투자가 급감하고 주식시장 조정과 금융여건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런 재평가의 사례로 "한국과 미국 등 일부 지역 기술 관련 주식의 최근 변동성"을 직접 언급했다. 파급 경로로는 기술 관련 상품·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수요 감소, AI 가치사슬에 편입된 경제로 가는 자본유입 축소, 국경 간 포트폴리오 투자 손실을 꼽았다.

한국의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보고서 곳곳에서 확인된다. 대만과 한국이 AI 관련 컴퓨팅 하드웨어 순무역의 62%를 차지한다. 두 나라의 기술 수출이 늘면 주변 제조 허브와 원자재 수출국으로 부가가치가 퍼진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이 호황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는 동시에, 조정이 오면 충격도 가장 먼저 받을 수 있는 구조로 풀이된다.

IMF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기술 가치사슬에 편입된 경제는 에너지 수입국이냐 수출국이냐와 무관하게 긴축 논거가 더 강해지며, 물가가 이미 목표를 웃돌면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기술 호황의 혜택을 보는 에너지 수입국은 "물가를 밀어 올리는 힘이 두 가지"라고도 했다. IMF가 한국을 직접 지목한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이 해당 유형에 가깝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판단과 맞물려 관심을 끌 것으로 관측된다.

재정에 대해서는 부채가 높고 국채금리가 오르는 만큼 재정 여력 복원이 "점점 시급하다"며, 에너지·식량 가격 지원은 한시적이고 표적화되며 시장을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