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아이들에게 한글은 더 이상 책 속에만 있는 글자가 아니었다. 자신의 이름이 그림이 되고, 자음과 모음이 놀이가 되는 순간 한글은 즐거운 상상력의 세계로 변했다.
대구어린이세상이 한글날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한 행사가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뜻깊게 마무리됐다.

대구어린이세상은 지난 11일 개최한 한글날 기획행사 '한글아 놀자!'에 어린이와 가족 3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한글 놀이와 예술 체험을 즐겼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이 한글을 단순히 읽고 쓰는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꾸미며 즐기는 친근한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자신의 이름과 일상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글자를 활용해 가족과 함께 한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행사장에서는 한글과 예술이 어우러진 다양한 체험이 펼쳐졌다.
'ㄷㅇㅅ을 완성하라!' 프로그램에서는 대구어린이세상 로고의 초성을 맞추는 퍼즐 놀이가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글자의 단서를 찾아 퍼즐을 완성하고 기념품을 받으며 한글과 더욱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글과 나' 프로그램은 예술가가 직접 그려준 캐리커처에 어린이들이 한글 스탬프로 자신의 이름을 찍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의 얼굴 그림에 이름을 새겨 넣는 경험은 한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특별한 기회가 됐다.
'바닥에 그리는 한글'에서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고 바닥에 글자와 그림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상상력을 펼쳤다.
정해진 답을 찾는 대신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글자와 그림에 담아내도록 해 놀이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번 행사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하는 '2026년 예술로 지역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역 예술인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창작 활동과 어린이들의 놀이 경험을 연결했으며, 모든 체험을 무료로 운영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한글날의 의미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직접 표현하고 가족과 함께 놀이를 즐기면서 우리말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한 것이다.

대구어린이세상 관계자는 “아이들이 놀이와 예술을 매개로 한글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가족과 함께한 시간들이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어린이세상은 2026년부터 대구행복진흥원이 대구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가족들이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