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2026] 한국형 르노 묻자 '뒷좌석' 꺼냈다…디자인 수장의 답

[파리모터쇼2026] 한국형 르노 묻자 '뒷좌석' 꺼냈다…디자인 수장의 답

알렉상드르 말발 르노 브랜드 디자인 부문 부사장 인터뷰
한국팀과 매주 협업…공간·기술은 탑승자 중심
과거의 DNA 살리되 새 디자인…"미래 전략에 한국도 포함"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앞으로 나올 차에서 중요한 것은 르노가 추구하는 '일상을 함께하는 차'라는 개념이다."

알렉상드르 말발 르노 브랜드 디자인 부문 부사장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르노 부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선보일 르노 모델의 디자인 방향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가 먼저 꺼낸 것은 외관의 변화보다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편안함이었다.

알렉상드르 말발 르노 브랜드 디자인 부문 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말발 부사장은 "편안함과 웰빙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2열, 즉 뒷좌석의 안락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 역시 뒷좌석의 안락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라고 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멀티미디어도 같은 맥락에서 언급했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차 안에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가 디자인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방향을 한국 디자인 조직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디자인팀과 매주 회의를 진행하며 매우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라며 "물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방향을 잘 맞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공간은 혁신의 무대"…탑승자 편의 높이는 디자인

탑승자의 편안함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말발 부사장이 강조한 것은 공간의 활용성이다. 그는 "공간은 르노가 혁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플랫폼에 얼마나 많은 지혜와 스마트한 아이디어를 담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좌석을 움직여 짐을 실을 공간을 늘리거나 다리를 뻗을 공간을 확보하는 구성이 대표적이다. 고객이 필요에 따라 차 안의 공간을 바꿔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이런 아이디어가 르노의 역사를 관통해 왔다며 "고객이 자동차를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에 마련된 르노 부스.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기술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말발 부사장은 기술이 발달한 한국 시장을 언급하며 "기술은 사용자를 위해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차를 더 간편하게 사용하고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고에 머물지 않는 르노…"새로운 세대를 위한 차"

이처럼 르노의 역사에서 디자인의 방향을 찾는 접근은 과거 모델을 재해석한 르노 4·5에서도 드러난다. 다만 헤리티지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그는 이에 대해 르노가 과거 모델을 되살리는 작업과 미래 고객을 위한 디자인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 4·5처럼 상징적인 모델을 재해석하는 '클래식 아이콘', 클리오·캡처·콜레오스·메간처럼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하는 '사가', 새로운 수요를 생각하며 만드는 '현대적인 자동차'라는 세 가지 방향이다. 새로운 이름과 디자인, 차체 비례를 제시한 라팔은 마지막 범주의 사례로 꼽았다.

알렉상드르 말발 르노 브랜드 디자인 부문 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말발 부사장은 "세 번째 범주에 해당하는 디자인 작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팀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과 인도, 남미, 유럽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클래식 아이콘에 대해서는 "차별성이 있고,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과거의 자산과 새로운 디자인을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는 'E-스페이스'를 들었다. 에스파스가 제시했던 공간 활용의 아이디어를 이어가면서 외관은 새로운 세대에 맞춰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형 모델에 대한 답변에서 강조한 ‘일상을 함께하는 차’의 철학도 이 지점으로 연결됐다.

말발 부사장은 "E-스페이스는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세대를 위해 만든 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르노 에스파스의 DNA와 에스파스라는 개념이 지녔던 스마트함은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외관은 미학적으로 매우 현대적인, 새로운 차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파리=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