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고려아연이 최윤범 사내이사의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선행투자와 관련한 영풍·MBK파트너스의 사익편취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펀드의 투자 결정과 자금 집행은 운용사 권한인데도 고려아연이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회사 자금을 의도적으로 대기시킨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2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이 정상적인 투자 활동의 일환이라는 당사의 지속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실관계를 짜깁기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해 마치 새로운 의혹이 드러난 것처럼 포장하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풍·MBK는 최 이사가 2020년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의 전환사채(CB) 17억원어치를 개인 명의로 인수하고 지인 등 7명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후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의 자금이 아크미디어에 투자됐다며 사익편취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펀드에 약 236억5900만원을 출자한 뒤 실제 투자 집행까지 59일이 걸렸다는 점을 들어 회사 자금 투입에 앞서 최 이사와 측근들이 지분을 확보하도록 거래가 사전에 기획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펀드 출자자(LP)와 운용사(GP)의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했을 뿐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집행은 운용사가 투자심의와 실사 등을 거쳐 주도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풍·MBK가 고려아연이 펀드를 직접 운용하면서 개별 투자처 선정과 투자 시점, 자금 집행까지 결정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이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회사 자금을 의도적으로 대기시켰다는 식의 주장을 펴는 것은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자의적 추정을 사실인 양 포장하는 행태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영풍·MBK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고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른 기업의 투자에 대해서는 배임과 사익편취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풍을 향해서도 고려아연의 경영 투명성을 문제 삼기에 앞서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과 토양정화 지연 문제, 회계처리 논란 등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향후에도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주주와 시장에 정보를 제공하겠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회사와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