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K바이오의 위상이 높아지고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생산시설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이 중 일부를 신규 생산시설 건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는 국민성장펀드와 스카이레이크가 매칭해 설립한 스카이알트를 인수인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종류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알테오젠은 지난 8월 대전광역시 둔곡지구에 2532억원을 투자해 2028년 9월 말까지 생산시설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알테오젠은 그동안 국내외 위탁생산업체(CMO)를 활용해 바이오의약품을 공급해 왔다. 새 공장 건립이 마무리되면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돼 ‘ALT-B4’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ALT-B4는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 '하이브로자임'의 핵심 물질이다. 아일리아는 리제네론과 바이엘이 판매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 중증 안과질환 치료제로, 알테오젠은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ALT-L9’을 개발했다.
ALT-B4 등이 선전하면서 이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겠다는 게 알테오젠의 취지다. 알테오젠은 지난 8월 생산시설 구축 목적을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대 및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역량 확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028년부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바이오산업단지 내 19만8000㎡ 부지에 사전충전형주사제(PFS) 생산시설을 짓는다. 2032년까지 1조원 규모의 1단계 시설을 구축한 뒤 추가로 1조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GC녹십자는 지난 7월 2033년까지 오창공장과 연구개발 등에 5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400억원은 차세대 면역글로불린 제품 확장을 위해 오창공장에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데 쓴다.
추진해 온 생산시설 확충을 마무리한 사례도 눈에 띈다. 대웅제약은 인천 송도에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소'를 신설했다. 글로벌 표준 수준의 무균 제조·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임상 연구용 줄기세포와 면역세포 제품을 생산한다.
대원제약은 골관절염 치료제 '신바로정'의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부터 자사 품목으로 전환된 신바로를 직접 제조하기 위해 5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국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33조8466억원으로 199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조7054억원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의약품 수출실적은 104억3800만 달러(약 14조8425억원)로 전년 대비 12.4%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76억4000만 달러(약 10조8537억원)로 전년 대비 17.5%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73%를 차지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수출 중심의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내수용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신약 공급이나 위탁개발생산(COMO) 등을 고려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