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국내 한 자동차 배터리 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비타민 주사'라고 속이고 중금속 배출 주사를 투여했다는 보도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 침해다. 엄중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고용노동부의 관련 조치 사항과 향후 계획을 보고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MBC에 따르면 전날(11일) 자동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비타민 주사'라며 혈액 속 중금속을 소변으로 강제 배출시키는 '킬레이션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킬레이션 주사'는 아미노산 성분을 정맥으로 주입해 체내 중금속이나 독성 물질을 결합한 뒤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치료법이다. 다만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신장에 큰 부담을 줘 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생산 과정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음에도 해당 공장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꼼수를 동원해 작업 환경 측정 평가를 통과한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기업이 부작용의 위험을 숨긴 채 노동자들에게 주사를 맞게 하고 유해 물질 노출을 은폐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 침해"라며 "엄중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와 수사기관에 "해당 사업장의 유해 물질 노출 실태와 주사 투약 경위, 건강검진 결과 은폐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다른 사업장에서도 산업안전보건 제도를 무력화하는 유사한 사례의 발생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노동자들의 건강 및 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 당부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