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 가운데 대출 연체율이 10%를 넘는 조합·금고가 올해 상반기 33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66% 이상 증가한 규모로, 기업대출과 공동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확대되면서 지역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도 화성시 갑)이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중앙회와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연체율 10% 이상인 상호금융 조합·금고는 33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04곳보다 135곳(66.2%) 증가한 수치다. 전체 3,437개 조합·금고의 9.9%에 해당해 10곳 중 1곳꼴로 두 자릿수 연체율을 기록한 셈이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말 64곳에서 올해 6월 말 120곳으로 56곳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신협은 같은 기간 36곳에서 78곳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농협도 80곳에서 107곳으로 늘었으며, 수협은 7곳에서 13곳, 산림조합은 17곳에서 21곳으로 증가하는 등 5개 업권 모두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연체율 10% 이상 조합·금고는 2022년 말 51곳에서 2023년 말 112곳, 2024년 말 320곳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말 204곳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다시 급증하면서 2022년 말 대비 약 6.6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연말과 상반기 말의 결산 시점 차이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간에 고연체율 조합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실채권 증가세도 뚜렷했다.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8%를 초과한 조합·금고는 지난해 말 741곳에서 올해 6월 말 909곳으로 168곳(22.7%) 증가했다.
전체의 26.4%로, 상호금융기관 4곳 중 1곳 이상이 높은 부실채권 비율을 기록한 것이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가 339곳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 315곳, 신협 173곳, 산림조합 54곳, 수협 28곳 순이었다.
상호금융 5개 업권의 전체 대출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농협은 지난해 말 4.61%에서 올해 6월 말 5.22%로 올랐으며, 새마을금고는 5.08%에서 6.34%, 신협은 4.83%에서 6.11%로 상승했다.
수협 역시 5.72%에서 6.82%로 높아졌고, 산림조합도 5.81%에서 6.73%로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과 공동대출 부실이 전체 연체율 상승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나타났다.
신협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0.24%, 새마을금고는 10.17%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의 가계대출 연체율인 2.48%, 1.90%보다 약 4.1배와 5.4배 높은 수준이다.
산림조합과 수협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각각 9.07%, 9.06%에 달했으며, 농협은 7.98%로 집계됐다. 이들 업권 모두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의 두 배를 웃돌았다.
여러 조합이 공동으로 자금을 대출하는 공동대출의 연체율은 더욱 높았다.
산림조합이 17.87%로 가장 높았고, 농협 17.70%, 수협 16.48%, 신협 14.64% 순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기관들은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 개선에 나섰지만 연체율 상승세를 억제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5개 업권이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총 5조 7,960억원에 달했다.
새마을금고가 3조 4,78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협 1조 1,386억원, 신협 9,532억원, 수협 2,128억원, 산림조합 130억원 순이었다.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 관련 자료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경·공매 지연 등으로 부실채권의 적기 회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은 조합원의 출자금과 예탁금 등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과 조합원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이다.
이에 따라 연체율 상승과 부실채권 증가가 장기화하면 개별 조합의 자산 건전성뿐 아니라 지역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 의원은 "상호금융 부실의 장기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을 받아 분석한 결과, 부실 조합 수와 부실채권 규모 등이 늘면서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호금융 부실이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로 등장한 만큼 비조합원 대출 제한을 비롯한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경제 기여도가 큰 상호금융이 지방 공공금고 시장에도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