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헬기 위치까지 추적"⋯전쟁 정보망 된 민간 CCTV

"軍 헬기 위치까지 추적"⋯전쟁 정보망 된 민간 CCTV

러·우크라 이어 중동서도 해킹⋯미사일 공격 등 표적 탐색에 활용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전 세계에 설치된 민간 폐쇄회로(CC)TV와 웹캠이 해킹을 통해 군사 정보 수집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대 움직임을 감시하고 미사일 공격 목표를 찾는 데까지 쓰이고 있다.

챗GPT 생성 기능을 통해 만든 이미지. [사진=챗GPT]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이란 등은 상대국 카메라를 해킹해 군사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해커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 중 보안이 취약한 기기를 찾아 무단 접속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방대한 영상에서 군 병력 이동이나 공격 목표와 관련된 정보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제 해커 조직 '팀 원피스트'는 2022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카메라를 해킹해 러시아 군용 헬기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파악한 러시아 공군기지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해 공격을 도왔다.

러시아도 같은 수법을 활용했다. 2024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택가에 설치된 웹캠을 해킹해 미사일 공격 목표를 찾고 타격 정확도를 높이려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보안 위험이 있는 카메라 약 4만대를 찾아 보안을 강화하거나 접속을 차단했다.

중동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다. 올해 초 이스라엘 북부 양계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해킹돼 레바논 국경 인근 이스라엘 보안군 동선을 감시하는 데 이용됐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올해 이란과 연계된 해킹 조직이 침입한 주요 보안 카메라는 250여 대에 달한다. 군사시설과 병력 집결지 인근 카메라, 차량 번호판 인식 장비 등이 표적이 됐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 교통 카메라를 해킹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암살 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민간 카메라 상당수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거나 소프트웨어를 제때 업데이트하지 않아 해킹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WSJ는 특히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보안 담당자 관리 없이 설치된 카메라가 내부 전산망에 침입하는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