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합의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고, 러시아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 모두 동의했다.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휴전 대상과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아직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방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할 것"이라고 밝다.
트럼프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군은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제2도시 하르키우에 있는 열병합발전소를 공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드론과 활공폭탄을 동원해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미국 경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지난 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도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허용하도록 관련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전쟁을 지속하도록 돕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발전소와 전력망 공격을 멈춰야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에도 양국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양국은 합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고 이후 공격이 이어졌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