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취임 100일을 들여다보니…침체된 대구에 변화의 시동 걸었다

추경호 대구시장 취임 100일을 들여다보니…침체된 대구에 변화의 시동 걸었다

4065억원 추경·국비 9조7855억원 정부안 반영…민생경제 회복과 재정 확보에 행정력 집중
휴머노이드 로봇 특화단지·2조2000억원 투자계획…경제·실무 중심 시정으로 대구 재도약 기반 다져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침체된 지역경제와 청년 유출, 낡은 산업구조, 어려운 지방재정. 경제부총리 출신 추경호 대구시장이 취임과 함께 마주한 대구의 현실이다.

민선 9기 취임 100일 동안 추 시장은 '변화와 성장, 더 나은 내일'을 내걸고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산업 육성에 시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

추경호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지난 100일은 중앙정부에서 쌓은 경제·재정 분야의 경험을 지방행정에 접목하며 대구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한 시간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민생경제 대응과 국비 확보다.

추 시장은 취임 직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동해 여섯 차례에 걸쳐 기업 애로와 규제 개선 방안을 점검했다. 4065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도 추진했다.

노후 산업단지의 입주업종 규제 완화와 규제·기업애로 119통합지원센터 운영, 택시요금 카드결제 수수료 전액 지원 등 현장 중심의 정책도 내놨다.

특히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구 관련 국비 9조7855억원이 반영된 것은 취임 초기 주요 재정 실적으로 꼽힌다.

추 시장의 경제정책은 당장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구의 주력산업인 기계·금속·자동차부품·섬유 산업에 AI를 접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중장기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있다.

대구가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기존 제조업 역량을 미래 첨단산업과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시는 2조2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계획을 바탕으로 대구를 'AI 첨단로봇 수도'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4207억원 규모의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2029년까지 477억원을 투입해 산업AX혁신허브를 조성할 계획도 제시했다.

1조원 규모의 미래 신성장 펀드 조성 역시 첨단산업 투자와 지역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주요 정책이다.

이같은 산업 전환 전략은 제조업 중심의 대구 경제에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사진=대구시]

도시 기반시설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대구경북 광역철도와 달성군 논공~하빈 국지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한 절차적 기반을 마련했다.

도심 군부대 이전 역시 국방부와의 협의를 공식 행정절차로 전환하고 후적지 개발 구상을 구체화하는 등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도 정책 변화가 나타났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횟수 제한 폐지와 응급의료 안전망 강화, 폭염 대응 등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시정의 주요 과제로 다룬 사례다.

행정 운영 방식에서도 이전 시정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경제 현안과 재정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무 협의를 통해 해법을 찾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취임 첫날 도시락 간부회의를 시작으로 시장 관사 폐지, 수행비서 미배치, 종이 없는 회의 도입 등 형식과 의전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변화도 추진했다.

앞으로의 핵심 과제는 대구경북신공항과 행정통합이다.

추 시장은 신공항 사업의 막대한 재정 부담을 고려해 국가 주도 추진 방안을 제시했고 2028년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특별법 제정과 재정·권한 이양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특검 재판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주요 현안의 추진 일정과 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한마디로 취임 100일이 막 지난 추경호 시정은 민생경제 대응과 국비 확보, 첨단산업 육성, 조직 운영 방식의 변화 등 여러 분야에서 정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경제부총리 출신 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의 현실을 진단하고 단기적인 민생 안정과 장기적인 산업 전환을 함께 추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추 시장은 늘 “말이나 구호보다 시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결과로 평가받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제부총리의 경험을 대구의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려는 첫 100일. 이제 그 변화가 지역기업의 투자와 청년 일자리, 시민들의 생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추경호 시정의 다음 과제로 꼽힌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