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도시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방향이 분명하고 정책이 끊임없이 이어지면 시민의 일상에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난다.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은 조현일 경북 경산시장의 시정을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지난 임기에서 추진한 교통망 확충과 대형 유통시설 유치, 청년 창업 기반 조성이 새로운 임기에서도 산업과 일자리, 문화와 정주 여건을 연결하는 도시 발전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조 시장은 새로운 사업을 나열하기보다 기존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실제로 일하고, 살고, 즐길 수 있는 '직주락(職住樂) 도시' 조성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취임 100일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지난 4년간 구축한 성장 기반 위에 경산의 미래를 구체화하는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통 분야다.
대구권 광역철도인 대경선 개통과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경산 시민들의 이동 편의와 광역 생활권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경산IC 개선과 경산역 KTX 정차 확대도 시민들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성과로 꼽힌다.
교통망 확충은 단순한 이동시간 단축을 넘어 기업 활동과 인재 유입, 관광객 방문 등 지역경제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 분야에서는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유치가 대표적이다.
오랫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를 민선 8기 핵심 과제로 추진해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조 시장의 주요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은 향후 소비와 관광, 일자리 창출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경산의 전통시장과 지역 관광자원, 인근 상권을 연계한다면 대형 유통시설 유치의 효과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 창업과 인재 육성도 조현일 시정의 핵심 축이다.
경산은 10개 대학과 약 10만 명의 대학생이라는 풍부한 교육·인적 기반을 갖춘 도시다.
조 시장은 이 같은 강점을 지역의 미래산업과 연결하기 위해 디지털 인재 양성과 벤처 창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2023년 문을 연 '42경산'은 지금까지 AI·디지털 인재 500명 이상을 양성했고, 이 가운데 130여 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미래산업 분야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기에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임당유니콘파크가 더해지면 인재 양성에서 창업,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시장은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 등 창업 지원·투자기관 유치를 통해 경산을 동남권의 주요 벤처 창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제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정책도 주목된다.
경산 경제를 지탱해 온 자동차부품 제조업에 AI와 로봇, 미래모빌리티 기술을 접목해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면서도 지역 기업들이 오랫동안 축적한 기술과 생산 기반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산업 전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시민의 삶과 밀접한 도시환경 개선에도 힘을 싣고 있다.
남천을 비롯해 문천지와 소월지, 남매지 등 지역의 수변 공간을 시민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통과 산업 중심의 도시 성장에 문화와 여가, 휴식 기능을 더해 도시의 매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문화관광재단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카페축제, 지역 특산물, 갓바위와 전통시장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경산을 단순한 주거도시나 산업도시가 아니라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머무는 도시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로 읽힌다.
취임 100일을 맞아 추진한 시민 소통 행보도 눈길을 끈다.
경산시는 지난 6일 임당유적전시관에서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하는 '오만가지 목소리 토크콘서트'를 열기로 하고 시민들과 직접 시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민이 묻고 시장이 답한다'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조 시장이 주요 사업과 시정 방향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건의사항과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사전 접수된 질문뿐 아니라 현장 즉석질문, 영상과 이원 생방송 연결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폭넓게 듣도록 기획한 점이 특징이다.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정책의 현장성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 시장은 “행정의 답은 늘 현장에 있고 시정의 주인은 바로 시민”이라며 시민 중심의 밀착형 소통 행정을 강조했다.
민선 9기 조현일 시정의 특징은 개별 사업을 하나의 도시 발전 전략으로 연결하려는 데 있다.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대형 유통시설과 첨단산업 육성으로 경제 기반을 넓히며, 청년 창업과 문화·관광 정책으로 도시의 활력을 더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변화가 일자리 확대와 청년 정착,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경산의 성장 기반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물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42경산에서 양성한 인재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경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 임당유니콘파크의 창업 지원 성과와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실제 운영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임기의 교통·경제 기반 확충이 민선 9기의 청년·산업·문화정책과 연계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다.
조 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시민들이 일상에서 '경산이 달라지고 있다'는 변화를 느끼게 하겠다”며 현장 중심의 시정 운영 의지를 밝혔다.
늘 운동화를 신고 시민 곁에서 뛰겠다는 조 시장의 다짐은 이제 구체적인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년이 경산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민선 9기는 그 기반을 시민의 삶과 연결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