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 영화, 학교서 단체관람”…이인선 의원, 17개교 관람 추진 실태 공개

“역사왜곡 논란 영화, 학교서 단체관람”…이인선 의원, 17개교 관람 추진 실태 공개

전국 8개교 관람 완료·3개교 예정·6개교 취소…경북에서도 관람·취소 사례 확인
관람비 상당수 학교 예산 지원…이인선 “교육적 부적절, 역사인식 왜곡 우려”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역사왜곡 논란이 제기된 영화 ‘암살자(들)’의 단체관람을 전국 초·중·고등학교 17곳에서 실시했거나 추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교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람 비용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6개 학교는 관람 계획을 취소했으며, 관람 비용 부담 주체를 밝힌 학교 대부분이 학교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인선 의원실]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영화 암살자(들) 학교 단체관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17개 학교에서 해당 영화의 단체관람을 진행했거나 추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8개 학교가 관람을 마쳤고 3개 학교는 관람을 예정했으며, 나머지 6개 학교는 추진 과정에서 계획을 취소했다.

지역별로 관람을 완료한 학교는 경기·강원·충남 각 2개교, 경북·광주 각 1개교다.

관람 예정 학교는 서울 1개교와 전남 2개교이며, 관람을 취소한 학교는 서울·경북·울산 각 1개교와 전남 3개교로 파악됐다.

경북에서도 1개 학교가 단체관람을 완료하고 다른 1개 학교가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교육현장의 영화 선정 기준과 의사결정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이 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개봉 이후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과 역사적 사실관계를 둘러싸고 정치권 등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해당 영화가 역사적 사건을 이념편향적 시각과 음모론으로 다뤘다고 주장하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 단체관람의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학교 예산이 관람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점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관람 비용의 부담 주체를 밝힌 학교 대부분에서 학교 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관람 학생 수와 학교별 예산 집행액, 관람 결정 과정 등은 이번에 공개된 자료만으로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를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사의 큰 아픔을 음모론으로 몰아간 이념편향적 영화이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큰 단체관람은 학교 현장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학교 현장의 영화 관람을 일률적으로 정치적 편향 행위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체험학습이나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관람을 결정했다는 설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단체에서도 단체관람 실태 조사 자체가 교육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체관람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영화의 역사적 사실관계뿐 아니라 학교별 관람 목적, 학생 선택권 보장 여부, 사전·사후 교육활동, 예산 집행 절차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