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신선하고 특별한 호러 시러즈가 탄생했다. 호러에 블랙코미디를 적절하게 섞어냈고, 배우들의 탄탄한 열연이 돋보이는 '꿀알바'다. 특히 이재욱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구나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감독 김다민)는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꿀알바'만을 소개하는 이상한 인력사무소를 배경으로 청년 혁준(이재욱 분)이 악몽 같은 노동 현장에 투입되며 펼쳐지는 생계형 밥벌이 호러 시리즈다.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아르바이트를 소재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생계형 밥벌이 호러가 펼쳐진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된 '꿀알바'는 지난 7일 첫 상영됐다. 총 8부 중 4부를 먼저 공개한 것. 극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큰 빚을 가진 혁준이 뛰어내리겠다는 마음으로 올라간 다리에서 우연히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의 광고 스티커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개미인력'이 아닌 '거미인력'의 수상함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빚을 갚아야 하는 위기에 처한 혁준은 최소 시급 50배의 아르바이트를 수락한다.
그 첫 번째가 바로 편의점 야간 알바다. 이 편의점에서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일을 해야 하는 것. 평범한 듯 보였던 편의점에 기이한 일이 생기고, 혁준과 같이 일할 또 다른 알바생 최희동(최현욱 분)이 등장하면서 혼란이 더욱 가중된다. 1부 편의점, 2부 삐에로, 3부 우유배달 등 혁준은 회차마다 더욱 강도가 세지고, 시급 역시 엄청나게 늘어나는 일명 '꿀알바'를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일단 신선하고, 기발하다. 판타지 장르물의 재미를 제대로 살렸다. '왜?'가 아닌 '어떻게?'를 생각하는 순간, '꿀알바'의 기묘한 세계관으로 빠져들게 된다. 3부까지는 혁준 역 이재욱의 원맨쇼라고 할 수 있다. 이재욱은 빚에 허덕이며 알바를 전전하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고단한 청춘의 얼굴을 가득 담아냈다. 물론 장르의 특성상 너무 무겁게 그려지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 속에서도 다양한 감정선을 그려내 캐릭터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알바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고난도의 연기 차력쇼가 펼쳐진다. 호러 장르는 기괴한 상황과 생명체를 마주했을 때 즉각적으로 터져 나오는 배우의 액션 혹은 리액션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재욱은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표정과 현실감 넘치는 동작들로 지옥의 '꿀알바'를 수행해 낸다.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목숨 건 미션을 하나하나 완성해 내는 혁준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엔 '이게 뭐지?'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극을 바라봤다면, 어느 순간 혁준이 미션에 성공하길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커진다. 특히 3부 우유배달은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극강의 몰입도를 자랑한다. 시간 순삭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를 확인하는 순간, 앞으로의 서사에 대한 궁금증도 한층 증폭된다.
그리고 4부에서는 혁준의 동생 지윤(김민하 분)이 본격적으로 '꿀알바'에 등판한다. 지윤은 혁준과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면서 현실 남매의 정석을 보여준다. 특히 귀신보다 가난이 더 무섭다고 말하며 어떤 순간에도 쫄지 않는 강단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물론 지윤에게도 아픔이 있다. 트라우마에 갇혀 공포를 느끼는 지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혁준과는 또 다른 매력과 재미가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노동재해 보호원의 사고조사관 연주(고민시 분)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미인력' 사장(이희준 분)은 극에 미스터리를 더하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낸다. 여기에 최현욱과 윤경호, 윤병희, 조현철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특별출연해 각 에피소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꿀알바'의 포문을 여는 최현욱은 특유의 말투와 표정으로 극 텐션을 한껏 높인다. 거침없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이 돋보인다.
10월 30일 전 세계 공개. 총 8부작. 19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