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가 친선결연 35주년을 맞아 경제·교통 분야에서 쌓아온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관광·비즈니스와 도시정책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마거릿 비즐리 NSW주 총독을 만나 양 지역의 교류 성과를 공유하고 관광·경제·교통·도시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서울시와 NSW주는 1991년 11월 친선결연을 체결한 이후 인적교류와 경제·교통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2017년에는 외국인 투자와 핀테크, 바이오테크, 디지털 창업 생태계 등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교류의 폭을 넓힌 바 있다.
양 지역 간 기업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파악한 NSW주 내 한국 기업 거점은 약 100곳이며, 서울에 진출한 NSW주 기업은 약 30곳이다. 최근에는 금융·바이오헬스·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NSW주 기업의 서울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교통 분야에선 서울교통공사의 시드니 메트로 사업 참여가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 꼽힌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드니 메트로 서부 및 서부공항노선 사업에서 설계와 운영·유지관리 방안을 검토하는 '섀도 오퍼레이터(Shadow Operator)'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면담에선 사회적 고립 문제도 논의됐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소개하면서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정서적 어려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시민이 늘고 있는 만큼 일상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시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일본의 외로움 대응 정책을 사례로 들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원 등 녹색공간을 활용해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는 '녹색 처방'을 언급하며 서울의 정원 확대 정책과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을 활용한 시민 교류 방안도 제안했다. 오 시장은 호주 측의 석재 기증에 감사를 표하고, 감사의 정원 지하에 마련된 실시간 영상 소통 시설을 통해 서울과 시드니 시민이 교류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 지역의 시차가 크지 않은 점을 활용해 시드니의 광장 등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주요 기념일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 참전용사들과 대화하는 행사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서울과 NSW주는 지난 35년간 시민과 기업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돈독한 우호 관계를 쌓고, 경제·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며 "녹지공간 확대와 도시디자인, 외로움 해소와 공동체 회복 등 양 지역이 공통으로 고민하는 도시정책 분야에서도 경험과 지혜를 나눠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