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 지속에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역대 2위 흑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으로 400억달러를 상회하는 흑자를 거두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인 4500억달러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경상수지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40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3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흑자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달러(약 61조8335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497억3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흑자 규모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달러에 달했다. 작년 동기(696억7000만달러)의 약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월까지의 경상수지 흐름을 보면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9월은 무역수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서 경상수지는 지금 전망하는 수준(4500억달러)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부장은 "다만 4분기 중 기업의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서 대규모 배당이 예정돼 있는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배당이 본원소득수지 지급으로 처리 될 수 있다"며 "최근 중동 분쟁 지속에 따른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은 하방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68억1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6월의 478억9000만달러였다.

수출(1048억달러)은 1년 전보다 82.1% 급증했다. 정보기술(IT) 품목이 162.6%, 비IT 품목이 8.1% 증가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1000억달러를 상회했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SSD(366.8%), 반도체(206.1%), 무선통신기기(3.9%)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유 부장은 "반도체 가격 수준이 1년 전보다 100% 이상 올랐고 물량도 8월에는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1~9월 통관수출에서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80% 증가했고 나머지 품목도 약 18%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19.4%), 동남아(91.7%), 미국(89.2%), 중남미(24.8%)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유로 지역(EU·14.6%)은 수출 증가 폭이 축소됐고 중동 수출은 14.9% 감소했다.
수입(579억9000만달러)도 23.8%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 낮았다. 원자재와 자본재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재도 금 수입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확대됐다.
자본재 수입이 반도체제조장비(96.5%), 반도체(70.6%), 정보통신기기(42.6%), 수송장비(22.4%) 등을 중심으로 42.9%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석탄(42.7%), 화공품(22.8%), 원유(21.1%)를 중심으로 13.1% 늘었다. 소비재 수입은 내구소비재(7.1%), 비내구소비재(5.9%)를 중심으로 4.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8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지만 적자 규모는 작년 동월(22억4000만달러)과 전월(19억7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7월 3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7억7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커졌다. 입국자 수는 일본 등 근거리를 중심으로 늘었지만 해외 여행 성수기에 따른 출국자 증가로 여행 지급이 조금 더 크게 나타난 영향이다.
운송수지는 5억2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동월(3억4000만달러)과 전월(60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최근 수출운임 상승 영향으로 흑자 폭이 커진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9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월(43억5000만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축소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38억3000만달러)보다 축소한 11억8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급에 따른 계절적 영향 등으로 흑자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0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2억2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가 16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66억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48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순매수세 지속과 사상 최대 채권투자로 역대 2위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내국인 해외투자 중 부채성 증권은 64억4000만달러 늘어 역대 1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4억7000만달러, 부채성 증권 투자는 43억800만달러 감소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