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효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독자 기술 기반의 2GW급 HVDC 성능검증 설비를 구축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경기도 과천시 소재 중공업 연구소 내에 자체 개발한 2GW급 HVDC 제어기의 성능과 안정성을 실제 전력망과 유사한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HILS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HILS는 GW급 대용량 HVDC를 기존 전력계통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핵심 시험 설비다. 실제 HVDC 제어기에 가상의 2GW급 컨버터 밸브와 전력망을 연결해 제어시스템의 대응력을 다각도로 검증하는 방식을 취한다.
HVDC는 송전용량이 커질수록 제어 조건이 복잡해져 검증해야 할 운전 시나리오가 급증한다. 2GW급 대용량 시스템은 기존 200MW급 대비 검증 시나리오가 2~3배 늘어나 실전 적용 전 사전 검증이 필수적이다. HILS를 활용하면 실제 전력망에서 테스트하기 어려운 고장 및 비상 상황을 가상 환경으로 구현해 장기간 반복 시험할 수 있어 제어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HILS 시스템의 설계부터 설치, 시험,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 기술로 완수했다. 특히 양주변전소에 설치된 200MW급 전압형 HVDC 운영을 통해 축적한 전력망 제어·검증 노하우가 이번 2GW급 시험 환경 구축의 토대가 됐다.
그동안 소수 글로벌 기업이 독점해 온 대용량 전압형 HVDC 분야에서 효성중공업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입지를 넓혀왔다. 2012년 제주 20MW급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2024년 양주변전소 200MW급 핵심 설비의 실계통 적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대용량 전압형 HVDC 국산화 및 실증사업'의 밸브·제어기 분야 참여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에 확보한 검증 기반을 바탕으로 GW급 국산 HVDC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여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추진에 기여하고, 글로벌 HVDC 시장 진출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HILS 구축은 단순한 시험설비 확보를 넘어, 당사가 자체 개발한 2GW급 HVDC 제어기를 더욱 고도화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산 독자기술을 통한 글로벌 HVDC 시장 진출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