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100조 '新기록'…글로벌 테크기업 새 역사 썼다

삼성전자, 영업익 100조 '新기록'…글로벌 테크기업 새 역사 썼다

3분기 영업익 107.4조원…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HBM4·D램 가격 상승에 메모리 초호황
DX부문은 원가 부담에 적자 지속 관측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과 비교해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0%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3.70%, 20.01%다.

삼성전자 본사. [사진=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기록한 89조4924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도 500조원을 돌파했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현재 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6세대)가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용 HBM4 공급이 확대되면서 고부가 메모리 판매 비중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HBM4 제품. [사진=삼성전자]

범용 D램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상승했다. HBM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범용 D램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서버용 D램(DDR)5 등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비메모리 사업은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자체 HBM4에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 베이스다이를 적용하고 있다. HBM4 생산량 증가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반면 TV와 스마트폰,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DX부문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번 잠정 실적에서는 사업부별 매출과 영업이익이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사업부별 실적과 향후 사업 전망을 설명할 예정이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