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봇청소기 약진…中 브랜드와 점유율 경쟁 치열

K-로봇청소기 약진…中 브랜드와 점유율 경쟁 치열

9월 주요 오프라인 점유율 삼성·LG 합산 50% 육박
물걸레·보안 등 국내 수요 공략…A/S 인프라도 경쟁력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중국 브랜드 중심이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각각 10% 초반대였던 두 회사의 점유율은 최근 합산 50%에 육박했다. 국내 주거환경에 맞춘 기능과 보안, 사후관리(A/S)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로봇청소기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RONi)' 제품. [사진=송주연 인턴기자]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이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LG전자의 로봇청소기 매출 점유율은 약 30%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도 10% 후반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각각 10% 초반대에 머물렀고 로보락을 비롯한 중국 브랜드가 약 7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프로모션과 LG전자 신제품 출시 효과가 지난 뒤인 9월에도 국내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물걸레·보안으로 국내 소비자 공략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사진=황세웅 기자]

점유율 상승 배경에는 국내 소비자의 사용 환경을 고려한 제품 전략이 있다.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국내 주거 특성상 물걸레 청소와 위생 관리 수요가 높은 점을 공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주행과 오염물질 식별 성능을 높인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했다. 6월에는 가격대를 낮춘 일반형 제품도 추가했다.

LG전자는 신제품 '로니'에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 고온 스팀 기능을 적용했다. 주방 싱크대 하단에 설치할 수 있는 빌트인형 디자인도 적용했다.

보안도 경쟁 요소다. 삼성전자는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 LG전자는 'LG 쉴드' 등 자체 보안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청소하지 않을 때 본체가 스테이션 내부로 들어가 카메라 노출을 차단하도록 했다.

A/S도 경쟁력…中 업체도 한국 시장 공략

로보락의 초슬림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맥스브이 슬림' [사진=로보락]

중국 업체들도 대응하고 있다. 로보락은 고온 스팀 바닥 청소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고 드리미도 물걸레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향후에는 A/S도 시장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전국 서비스망을 활용할 수 있다. 중국 업체들도 국내 서비스 거점을 늘리고 있지만 대행 방식이 많고 주요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무선청소기 시장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지도 주목한다. 다이슨이 먼저 국내 시장을 선점했지만 2017년을 전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을 강화하면서 경쟁 구도가 달라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성능뿐 아니라 보안과 사후관리도 구매 과정에서 고려하는 제품"이라며 "국내 환경에 맞는 기능과 서비스 경쟁력이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