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회사의 유상증자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사측은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7일 "노조위원장이자 우리사주조합장으로서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청약 일정 보류와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사분규에 따른 위험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데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우리사주조합의 목적인 '근로자의 자산 형성'이라는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오는 26일부터 3주간 파업을 예고하면서 회사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유상증자 일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위원장은 "이번 요청은 우리사주조합의 취지를 지키고, 일반 투자자들도 관련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판단할 시간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더 큰 피해 없이 유상증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청약 일정의 보류와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를 위해 약 3조원을 조달하고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오는 19일부터 신주인수권증서의 계좌대체와 장외거래가 가능하고 오는 26∼30일 장내거래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노조는 파업 시작일이 장내거래 시작일과 같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금감원에 보낸 공문을 통해 "회사는 지난 2일 직원들에게 생산 차질이 신규 수주와 고객 신뢰에 미칠 위험을 설명했지만, 투자설명서의 교섭 경과는 그보다 앞선 시점까지만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행가액 하락에 따른 자금배분 변경과 함께 6공장 재원표에는 투자총액과 열거된 재원 합계 사이에 차액도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상증자의 최초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32만2000원이었지만 지난 1일 공시된 1차 발행가액은 117만400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1차 발행가액 기준 모집예정액은 최초 계획보다 3359억6000만원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의 갈등이 커지면서 유상증자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3월 23일 사측과 조정이 결렬되자 4월 하순 부분 파업에 이어 5월 1∼5일에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한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이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노사가 사후조정을 거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것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노조의 불법·위법 행위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이날 임금·단체교섭과 관련한 사내 메시지를 통해 "법을 벗어난 무리한 요구, 사내 포스터 무단 부착, 인신공격·명예훼손, 고객사 등을 의식한 업무방해 등 불법·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지난 6일 사내에 대표이사 사진을 향한 인신공격성 사진을 포함한 유인물 등을 부착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관련 유인물은 모두 떼어낸 상태다.
사측은 또한 "파업 등 쟁위행위 참여로 인해 발생하는 미지급 급여는 관련 법령과 원칙에 따라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로도 보상되거나 보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