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무릎 연골 건강을 지키려면 단순한 보행량보다 규칙적인 속도, 충분한 휴식, 올바른 자극 패턴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윤재웅 정형외과 전문의는 최근 유튜브 '건나물TV'에 출연, "무릎 관절이 아픈 이유는 단순히 많이 걸어서만은 아니"라며 "연골은 물리적 자극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조직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문의에 따르면 걸을 때 연골이 받는 힘은 '수직 압력'과 '비틀어 뜯는 힘' 2가지로 나뉜다.
위에서 아래로 가해지는 힘인 '수직 압력'은 연골 속 압력을 고르게 높여준다. 그렇게 되면 연골 세포는 압축에 저항하고 하중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지닌 단백다당 합성을 자극해 연골 구조의 복원이 일어나게 만든다. 세포 역시 이 신호를 조직을 더 단단하게 만들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관절이 어긋나거나 비틀릴 때 생기는 '비틀어 뜯는 힘'이다. 이 힘은 세포를 옆으로 강하게 잡아당긴다. 수직 압력이 세포를 단단하게 다져 주는 반면, 이 비틀림의 힘은 세포막 구조를 찢어놓는다.
연골 세포 겉면에는 주변 조직과 아주 단단히 연결된 감지 센서가 존재한다. 비틀어 뜯는 힘이 가해지게 되면 이 연결된 부위를 옆으로 강하게 질질 끌고 가게 되며, 연결 부위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정도로 당겨지면서 세포막 자체가 찢어지는 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상황이 된다.

이는 곧바로 염증 반응으로 이어진다. 이 반응은 세포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조직을 녹이는 쪽으로 완전히 바꿔 버린다. 즉, 세포가 자기가 살고 있는 연골 조직을 스스로 부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수치를 보면 더욱 와닿는다. 국제 골관절염 학회 논문에 따르면 적절한 수직 압력이 가해졌을 시 연골 세포의 사멸 비율은 4% 수준에 불과하지만 비틀리는 나쁜 자극을 받을 시, 세포의 사멸률은 4일 만에 34%로 급증한다.
윤 전문의는 그러면서 연골 건강의 숨은 핵심으로 '수분'을 꼽았다.
무릎 연골은 총 중량의 65%에서 80%가 물로 이뤄져 있으며, 하중이 가해질 때 물이 이동하며 윤활 시스템 역할을 하고 단백당과 무기질의 상호작용으로 삼투압을 유지한다. 그러나 관절염 등으로 뼈가 딱딱해지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연골로 튕겨 보내 연골 깊은 곳에 강력한 비틀림의 힘을 발생시키게 된다.

따라서, 관절을 지키기 위해서는 약보다 올바른 자극 패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적의 운동 자극 박자는 1초에 한 번 정도의 규칙적인 리듬이며, 이 속도에서의 지긋이 누르는 자극은 연골 성분 합성을 돕는다. 또 자극만큼 중요한 것이 충분한 휴식 시간으로, 운동 후 충분히 쉬어야 세포가 단백질을 만들어 이형 콜라겐 생성이 증가하고 스펀지 같은 수분 보유 능력이 되살아나 무릎을 보호할 수 있다.
윤 전문의는 끝으로 "관절은 그냥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라 신호에 반응하는 아주 똑똑한 기관"이라며 "여러분의 행동을 바꾸면 세포의 반응도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