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 나와야" 국감 달군 '암살자(들)'⋯최휘영 "평가는 관객 몫"

"2탄 나와야" 국감 달군 '암살자(들)'⋯최휘영 "평가는 관객 몫"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충돌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화 논란에 "평가는 관객의 몫"이라며 "창작자를 보호하는 것은 문체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가 열렸다. 최근 영화계에서 뜨거운 감자인 '암살자(들)' 논란을 놓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허진호 감독과 제작사 대표를 국회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반대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허진호 감독과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등 제작 관계자들의 증인·참고인 채택을 요구하며 "문체위에서 이런 사안을 다루지 않는다면 대체 어디서 다뤄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도 제작 관계자들의 출석을 요구하며 "'암살자(들)'과 관련해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저도 영화를 봤는데 너무 거짓말이 많다"며 "왜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으려 했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장이 사상검열을 하는 자리도 아니고 문화예술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는 자리도 아니다. (증인 채택은) 터무니 없는 지적"이라며 반대했다. 영화를 직접 관람했다는 최 의원은 "영화 어디에도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의 범인을 지목하는 내용은 없다"며 "언론 통제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화에 평점 테러가 가해지고 있고 조직적인 매크로가 의심되는 정황 때문에 네이버가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배우의 집을 찾아가고 광고 출연을 반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증인 채택, 참고인 채택에 절대 반대한다. 적어도 창작과 관련된 부분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 정치적 공방 말고 무엇이 남는가.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가족이 영화를 봤다면 진상규명을 더 강하게 외쳤을 것 같고, 2탄이 나와야 한다. 범인을 지목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현장에 있는 제가 됐고, 영화가 끝날 무렵 2탄이 나와서 해소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51년이 지난 지금도 논란이 되는 건 진실규명에 대한 언론을 폭압했다"며 "영화를 비판할 자유는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라고 상영 중단하라, 증인 채택을 하라는 건 다른 문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창작자들은 자기 검열에 빠지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최휘영 장관은 영화를 어떻게 봤냐는 질의에 "한참 문제가 되고 있고 다양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문화 정책을 다루는 제 입장에서는 개인적인 소감은 말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이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을 국민정서상 영화적 상상력만으로 수용할 수 있냐"고 질의하자 최 장관은 "국민과 관객이 판단할 부분이다. 심각한 명예훼손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사법적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답했다.

최 장관은 "상상력에는 제약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창작의 결과물에 대해서 위해를 가하는 행동에 대해서 문체부 장관이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냐. 창작자 보호하는 것이 문체부 장관이 할일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야 공방에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제작진의 증인 채택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위원장은 "영화의 내용을 점검하기 위해 창작자를 국회에 불러오는 일은 절대 없다"며 "여야 간사가 합의하더라도 위원장으로서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로,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 박정민 등이 열연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프로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다뤘으며, 개봉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주연배우 유해진 자택 앞 보수단체 집회 등이 이어지면서, 경찰은 신변보호 조치에 나섰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