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릴리와 기술평가 2년 기한 도래⋯스마트데포 플랫폼 미래는?

펩트론, 릴리와 기술평가 2년 기한 도래⋯스마트데포 플랫폼 미래는?

상업화 본계약 여부 '미정'⋯펩트론 "추가 결정·공개할 사안 없어"
비만약 특허·오송 2공장 속도 내지만⋯주가는 고점의 3분의 1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펩트론이 미국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 맺은 비만 치료제 기술평가 계약의 2년 기한이 도래했다.

펩트론은 자체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의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치고 향후 주요 파이프라인 확대를 염두에 둔 생산시설 확충에도 착수했지만, 정작 시장의 관심이 쏠린 릴리와의 상업화 계약에 대해서는 조용하다.

펩트론 ci [사진=펩트론]

7일 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은 지난 2024년 10월 7일 릴리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인 '스마트데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당초 14개월로 알려졌으나 펩트론이 24개월로 정정하면서 이날 2년의 기한이 도래했다.

이 계약은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활용해 주 1회 맞아야 하는 릴리의 비만 치료제를 월 1회 투약으로 개선하기 위한 공동 연구다.

스마트데포는 몸에서 분해되는 구슬에 약물을 담아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내보내는 플랫폼 기술이다. 약물을 서서히 방출한다는 뜻에서 흔히 '서방형' 주사제로도 불린다.

이에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에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 투약 간격을 늘리는 연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펩트론은 현재 릴리와의 기술평가 계약과 관련해 향후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회사는 릴리와의 계약 내용에 따라 성실하게 연구를 수행해 왔다"며 "연구 기한이 도래한 것은 맞지만,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로 결정됐거나 공개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2년 전 계약 공개 당시만 해도 펩트론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와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기술평가 계약을 맺은 국내 첫 바이오기업이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상업화 본계약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계약 공개 당시 "1개월 지속형 비만 치료제는 성공 시 파급력·시장 규모 등을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공시에 따르면 기술평가 기간은 약 14개월로, 2025년 4분기 내 임상 1상 결과가 확인될 경우 본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펩트론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하지만 기한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불안은 커졌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지난 7월 대전에서 열린 바이오포럼에서 "L사(릴리)랑 공동연구할 때 전혀 다른 펩타이드 제형을 같이 개발하고 있고 터제(터제파타이드)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거(터제파타이드 공동연구)는 아마 카무루스와 하는 것 같다"고 밝혔고, 이 발언에 주가가 요동쳤다.

시장이 최 대표의 발언을 개발 무산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최 대표는 자사 주식 1만 주를 매입하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펩트론은 자체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나서고 있지만, 릴리와의 계약과는 별개의 행보여서 시장의 불안을 덜어낼지 지켜봐야 한다.

최근 펩트론은 개발 중인 월 1회 투약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PT403(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과 PT404(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국내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

생산기지 확충도 추진 중이다. 펩트론은 지난 2024년 생산시설 확충 계획을 밝혔으며, 오는 202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오송에 제2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펩트론의 주가는 12만5900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최고가였던 지난해 11월 39만2500원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