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손 설거지까지 완벽히 한 다음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어야 한다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기세척기 사용법, 누가 맞는 것이냐'는 제목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주부라고 소개한 A씨는 "퇴근 후, (남편과 나) 둘 다 집에 오면 9시 정도 된다. 저녁은 각자 업장에서 먹고 귀가하지만 부족하게 먹었거나 너무 배가 고프면 집에서 간단하게라도 뭘 먹고 자는 날이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또 "어제도 둘 다 9시 넘어서 귀가를 했고 같이 냉장고에 남은 음식을 먹었다"며 "문제는 다 먹은 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은 식세기에 그릇 등을 넣기 전에 퐁퐁으로 완벽히(본인 표현으로는 헹궈서 바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씻어야 한다고 한다) 씻어서 거품까지 다 없애고 차곡차곡 넣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기본 음식 찌꺼기와 기름때 등을 물로만 씻고 음식 찌꺼기없이 식세기에 넣는다"며 "기름이 너무 과한 것은 키친타올로 닦고 물로 헹구고 넣는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남편은 A씨를 향해 "방식이 틀렸다. 완벽하게 씻어서 식세기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손 설거지까지 다 한 다음 식세기에 넣으면 식세기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남편은 "식세기는 손 설거지한 것을 소독해 주는 기능"이라고 대응했다.
A씨는 "편하게 쓰려고 식세기를 산 건데 내가 봤을 때, (남편 방식은) 두 번 일을 하는 것 같아 보인다"며 "뭐가 맞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그냥 무식한 것" "식기 '세척기' 아니냐. 소독해주는 기기가 아니다" "저럴 거면 식세기를 왜 쓰냐" 등 반응을 보이며 A씨 입장에 섰다.

실제 식기세척기를 A씨 남편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경우, 기기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 된다.
국제학술지 'Molecules'에 게재된 말레이시아 국립대학교 연구진 등의 논문 '내열성 리파아제, 프로테아제, 아밀라아제 첨가를 통한 신형 식기세척기 세제 효율 개선'에 따르면 세제는 고온의 물과 만나 식기에 남아 있는 오염물과 직접 결합할 때 '오염 물질 제거율'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40°C~60°C의 고온수 환경에서 단백질·지방·전분 분해 효소가 포함된 복합 세제의 성능을 테스트했으며, 최적 농도(약 1.5%) 조건에서 효소가 오염물과 직접 반응할 때 '오염 물질 제거율'이 뚜렷하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즉, 세제 속 효소들은 그릇에 남아 있는 음식물 및 기름때 등을 타깃으로 삼아 활발하게 결합해 정상적인 분해 작업을 수행한다. 만일, 그릇을 완벽하게 씻어낸 뒤 식세기에 넣는 방식은 세제 속 효소가 작용할 '먹잇감'을 완전히 제거해 버리는 것으로, 이는 기계의 세척 효율 및 존재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행위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