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2012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을 시작한 대구가 14년이 지난 현재 정식 지정 병원은 6곳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 인구가 많은 수성구는 2016년경 기존 참여 병원이 운영을 중단한 이후 약 10년 동안 정식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군위군에서는 가장 가까운 북구 달빛어린이병원까지 차량으로 50분~1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달빛어린이병원 원조도시’라는 상징성과 달리 거주지역에 따라 야간·휴일 소아진료 접근성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의회 류종우 의원(북구1·기획행정위원)은 서면 시정질문을 통해 대구시 달빛어린이병원의 지정·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지역별 소아의료 접근성 개선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6일 밝혔다.
류 의원에 따르면 2026년 9월 기준 대구지역에 정식 지정된 달빛어린이병원은 모두 6곳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도 소아환자가 진료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다.
문제는 단순한 병원 숫자보다 지역별 접근성이다.
수성구는 2016년경 기존 참여 병원이 운영을 중단한 이후 현재까지 정식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위군의 상황은 거리 문제가 더해진다.
류 의원은 군위에서 가장 가까운 북구지역 달빛어린이병원을 이용하려면 차량으로 약 50분에서 1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럽게 아이가 아픈 야간이나 휴일 상황을 고려하면 단순한 지역별 병원 숫자가 아니라 실제 이동시간을 기준으로 소아의료 안전망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병원의 지속 가능성도 문제로 제기됐다.
류 의원은 대부분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적은 수의 의료진으로 야간·휴일 진료를 담당하고 있어 의료진의 퇴사나 이직이 발생할 경우 진료시간 축소나 기존 의료진의 업무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자들이 겪는 장시간 대기와 접수 불편 문제도 짚었다.
병원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병원별 의료인력과 실제 이용자 수, 평균 대기시간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의료서비스의 질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구의료원의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도 도마에 올렸다.
류 의원은 대구시에 대구의료원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이 늦어지는 구체적인 이유와 향후 지정계획을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대구의료원은 대구의 지방의료원으로, 공공의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현황에서도 대구지역 지방의료원 1곳으로 분류돼 있다.
류 의원은 달빛어린이병원에 투입되는 보조금 집행과 관련 의료법령 준수 여부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대구가 풀어야 할 과제는 ‘6곳을 몇 곳으로 늘릴 것인가’에만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소아·청소년 인구와 이동시간을 토대로 어느 지역에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기존 병원이 안정적으로 야간·휴일 진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의료인력 확보와 서비스 품질관리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종우 의원은 “달빛어린이병원은 단순히 지정 병원 숫자를 늘리는 사업이 아니라 평일 야간 시간대와 휴일에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 필수의료 안전망”이라며 “소아·청소년 인구와 이동거리 등 지역별 여건을 고려한 적정한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성구의 장기간 소아 야간·휴일 의료공백과 군위군의 낮은 의료 접근성을 개선할 대책을 마련하고 대구의료원의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이 지연되고 있는 사유와 향후 지정계획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특히 “대구는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 도시인 만큼 이제는 ‘원조도시’라는 상징성을 넘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소아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지정 확대와 함께 의료인력 확보, 서비스 품질관리, 보조금 집행과 의료법령 준수 여부에 대한 관리·감독까지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