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퇴직연금 시장 정조준⋯'개인 관리 연금 시대' 연다

한투증권, 퇴직연금 시장 정조준⋯'개인 관리 연금 시대' 연다

실물이전 이후 증권사로 연금 머니무브, 한투 유입액 2조
연금홈·할 일 등 신설, 고객별 계좌 분석해 투자·납입 안내

6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연금 MTS 서비스와 연금플랫폼 전략' 설명회에서 황윤희 한투증권 디지털연금부 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희성 기자]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연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하며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연금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가입자가 늘어나자 연금 정보를 한곳에 모으고 고객별 관리 기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도현 한투증권 개인고객본부 본부장은 6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연금 MTS 서비스와 연금플랫폼 전략' 설명회에서 "PB(프라이빗뱅커)와 IB(기업금융) 역량이 강하다"며 "개인과 법인 어느 한쪽의 영역이 아닌 연금 시장에서 두 분야를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연금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간 연금 고객 유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24년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다. 실물이전은 가입자가 기존에 운용하던 상품을 매도하거나 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 사업자만 바꿔 계좌를 옮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간 금액은 5조2225억원으로, 전체 실물이전액 15조8699억원의 33%를 차지했다. 한투증권은 제도 시행 이후 올해 8월까지 들어온 실물이전액이 약 2조원이라고 밝혔다. 8월 기준 한투증권의 퇴직연금 규모는 8조1500억원이다.

황윤희 한투증권 디지털연금부 팀장은 "연금시장 규모가 커지고 운용 주체가 기업에서 개인으로 옮겨가면서 개인이 연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개인연금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투자 방식도 예금·보험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실시간 매매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신규 연금 MTS 서비스 개요 [사진=윤희성 기자]

다만 고객이 직접 판단해야 하는 영역이 늘면서 연금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도 많다는 게 한투증권의 설명이다. 황 팀장은 "고객들의 질문에 답하고자 연금 MTS 개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 연금 서비스는 '연금홈', '나의 총 연금자산', '할 일' 세 가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먼저 연금홈을 통해 상품이나 계좌 메뉴에 흩어져 있던 연금 정보를 독립된 영역으로 모으고, 앱 메인에서 국내·해외 주식과 같은 수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제도·상품·세금 등 연금자산 관리에 필요한 정보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총 연금자산에서는 한투증권에 보유한 모든 연금자산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품별 화면에서는 보유 상품을 유형별로 묶어 총자산과 수익률을 보여준다. 리밸런싱이 필요한 경우 상품 상세 화면에서 바로 매수·매도할 수 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할 일'이다. 고객의 계좌를 분석해 지금 실행해야 할 일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계좌를 개설한 뒤 입금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입금 방법을 안내하고, 위험자산 비율 점검이 필요하거나 예금 만기가 임박한 계좌, 투자 상품이 없는 계좌에는 상황에 맞는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황 팀장은 "고객이 할 일을 실제로 수행하면서 한 단계씩 '이렇게 자산관리를 하면 되는구나'를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이 타사와의 차별점"이라며 "보여주는 연금에서 관리하는 연금으로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향후 디지털 기반의 연금 관리 기능도 확대할 예정이다. 전문가가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구독해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모델포트폴리오(MP) 서비스를 출시하고,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고객의 상품 선택과 리밸런싱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유 상품을 진단하고 다른 연금 고객과 비교해 자신의 운용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은퇴 이후 모은 연금자산을 어떻게 인출하고 활용할지 설계하는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종진 한투증권 연금혁신본부 본부장은 "30년에 달하는 고객의 생애주기를 함께하는 연금 종합 플랫폼이 필요한 시기"라며 "변동성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객의 연금 자산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