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누리호 타고 우주로…카메라·배터리 등 5종 첫 실증

LG, 누리호 타고 우주로…카메라·배터리 등 5종 첫 실증

LG이노텍 카메라·LG엔솔 배터리·LG전자 부품 탑재
570㎞ 상공서 60일간 시험…2028년 자체 큐브위성 발사 추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가 카메라와 배터리 등 주력 계열사의 부품을 우주로 보낸다.

지상에서 사용해온 상용 부품이 극저온과 진공, 방사선 등 우주 환경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LG 계열사들이 부품을 모아 우주에서 공동 실증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누리호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우주청]

LG사이언스파크는 오는 7일 발사 예정인 누리호 5차에 실리는 큐브위성에 LG 계열사 부품 5종을 탑재한다고 6일 밝혔다.

달 탐사 로버 개발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큐브위성은 가로·세로·높이 10㎝를 기본 단위로 제작하는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크기가 작고 개발 기간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지구 관측이나 새로운 우주 기술을 시험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위성에는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팩, LG전자의 파워모듈과 자세제어 구동기, 위성 통신용 안테나가 들어간다.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면 큐브위성은 고도 약 570㎞ 궤도에서 60일간 부품의 성능을 시험한다.

카메라 모듈은 한반도 상공을 촬영해 데이터를 지상으로 보내고, 파워모듈과 자세제어 구동기는 위성의 전력과 자세를 제어한다. 배터리팩은 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면서 상태 정보를 수집한다. 안테나는 지상과 위성을 연결하는 통신 수단으로 사용된다.

눈에 띄는 점은 우주 전용 부품을 새로 만드는 대신 기존 상용 부품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상용 기성품(COTS·Commercial Off-The-Shelf) 방식이다. 지상에서 성능과 신뢰성이 확인된 제품을 우주 환경에 맞게 보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우주 전용 제품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LG는 이번 실증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향후 부품 성능 개선과 우주 사업 검토에 활용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자체 큐브위성을 발사해 독자적인 위성 탑재 기술을 검증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LG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슈퍼스타트'에서 시작됐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23년 무인탐사연구소를 육성 스타트업으로 선정했다.

양사는 지난해 5월 경기 연천의 달 표면 모사 시험장에서 달 탐사 로버 주행 시험도 진행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최근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7년 달 탐사 실증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

LG는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우주 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우주항공청과 두 차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와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개발에도 착수했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이번 발사는 LG의 기술이 우주 환경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첫 단계"라며 "지상에서 축적해온 기술을 검증해 나가면서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