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만 맞히는 시험 바꾼다”…경북 초등평가, ‘생각을 쓰는 시험’으로

“정답만 맞히는 시험 바꾼다”…경북 초등평가, ‘생각을 쓰는 시험’으로

질문 중심 수업과 서·논술형 평가 연결…문항 개발부터 채점·맞춤형 피드백까지 체계화
강사진·선도교원 85명에 문항개발 인력 39명 확보…관건은 ‘채점 공정성·교사 부담’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 초등학교의 평가 방식이 학생의 답뿐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생각의 과정까지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질문하고 생각한 내용을 시험에서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다시 학생별 피드백과 다음 수업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초등 선도교원 연수 책자 표지 [사진=경북교육청]

경북교육청은 질문 중심 수업과 연계한 초등 서·논술형 평가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문항 개발부터 채점, 학생 맞춤형 피드백까지 연결하는 평가체계를 학교 현장에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단순히 서술형 문제 몇 개를 시험지에 추가하는 데 있지 않다.

수업과 평가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학생이 수업에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다면 평가에서도 암기한 지식을 골라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해결 과정을 직접 표현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를 위해 그동안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연계해 서·논술형 문항을 개발·적용하고 CBT 기반 평가를 운영하면서 디지털 학생평가 경험을 축적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질문 중심 수업·평가 전국 단위 연수를 주관하는 대표교육청을 맡아 서·논술형 평가 연수 모듈과 콘텐츠도 직접 개발했다.

평가 방식을 바꾸기 위한 교원 전문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논술형 평가 강사진과 선도교원 85명을 양성했고 별도로 문항 개발 역량을 갖춘 교원 39명을 확보했다.

여기에 오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CBT Plus 참여 시·도 대상 평가 전문성 향상 지원 연수’에 교육전문직과 초등교원 25명을 참여시킨다.

경북과 대구·세종·충북교육청이 함께하는 이번 연수에서는 CBT Plus를 활용한 초등 서·논술형 평가 문항 개발과 채점 역량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경북에서는 교육전문직 2명과 국어 교원 12명, 수학 교원 11명이 참여한다.

전국 단위 서·논술형 평가 연수 집필진과 강사진, 선도교원, 평가 연구·선도학교 담당교사 등 이미 수업·평가 경험을 갖춘 교원들을 다시 전문인력으로 끌어올리는 구조다.

초등 선도교원 연수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채점’이다.

서·논술형 평가가 확대될수록 학생의 다양한 답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객관식처럼 하나의 정답을 기계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 아닌 만큼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같은 수준의 답안도 채점자에 따라 다른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북교육청이 이번 연수에서 학생의 사고 과정과 표현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 개발과 함께 다양한 학생 응답을 타당하고 일관되게 판단하는 채점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려는 이유다.

평가 이후도 달라진다.

시험을 치르고 점수를 매기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학생이 어떤 부분을 이해했고 어디에서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파악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다시 수업으로 연결한다.

경북교육청이 그리고 있는 것은 결국 ‘수업→평가→피드백→다음 배움’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연수를 통해 확보한 전문성을 향후 초등 서·논술형 평가도구 개발과 교원 연수, 학교 현장 컨설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문항 개발과 채점 전문성을 더욱 높여 학생의 생각과 성장 과정을 살피고, 평가 결과가 다음 배움으로 이어지는 학생 성장 중심 평가가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