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의 주요 식수원인 운문댐 저수율이 23.6%까지 떨어지면서 대구시가 낙동강 대체공급에 이어 금호강 비상수원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낙동강에서 하루 약 7만톤의 물을 추가 공급하고 있지만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는 11월 초부터 운문댐 물과 금호강 물을 함께 사용하는 ‘혼수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 수돗물 공급체계가 장기 가뭄에 대비한 비상수원 활용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운문댐 가뭄 장기화에 따라 낙동강 대체공급을 지속하는 동시에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가동을 준비하는 등 단계별 대응체계를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운문댐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1월 이후 운문댐 유역 강수량은 634㎜로 평년의 57%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강수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운문댐은 지난 3월 2일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한 데 이어 7월 15일에는 ‘심각’ 단계까지 격상됐다.
지난 10월 1일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23.6%다.
지난해 같은 시기 57.7%와 비교하면 34.1%포인트나 낮다.
대구시는 부족한 운문댐 용수를 낙동강 물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 3월 하루 5만톤 규모로 시작했던 낙동강 추가 공급량을 현재 하루 약 7만톤까지 늘렸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는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가뭄이 더 길어질 경우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오는 11월 초에는 운문댐 물과 금호강 물을 함께 사용하는 혼수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대구시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실제 금호강 원수를 공급하기에 앞서 10월 중 비상공급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비상공급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도수관로 상태도 점검한다.
특히 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질 안전성 확인에 집중한다.
금호강 원수가 유입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수질 변화와 운문댐·금호강 혼수 공급 과정에서의 정수처리 안정성을 사전에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을 가동할 경우에도 원수와 정수 수질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호강 비상공급은 운문댐의 용수공급 여력이 더 떨어지더라도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계속 공급하기 위한 비상대책이다.
제한급수나 단수까지 가는 상황을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가뭄은 대구만의 문제도 아니다.
행정안전부의 9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전국 34개 시·군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하는 등 전라·경상권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강수량 부족에 따른 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활용 가능한 수원을 사전에 확보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양치질할 때 컵 사용하기, 샤워시간 줄이기, 세탁물을 모아 한꺼번에 세탁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에도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미경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가동은 가뭄이 더욱 장기화될 경우 제한급수나 단수로 인한 시민 불편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대비책”이라며 “10월 중 관련 시설과 수질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