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금융부채 1조5,824억원…지역 필수의료 ‘재정 경고등’

국립대병원 금융부채 1조5,824억원…지역 필수의료 ‘재정 경고등’

9개 주요 국립대병원 차입금 1조5천억원 넘어…경상국립대병원 3,392억원 최대

충북대병원 차입금 59% ‘마이너스 통장’…강원대병원 86%는 단기차입금

소병훈 “특별회계 신설하고 시설·장비 국고지원 비율 대폭 높여야”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지역 필수의료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지방 국립대학교병원 9곳의 금융부채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병원은 운영비 마련을 위해 한도대출에 의존하거나 차입금 대부분을 단기자금으로 조달하고 있어 재정 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도 광주시 갑)이 전국 주요 국립대학교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9개 주요 국립대병원의 누적 금융부채(차입금 잔액)는 총 1조5,824억원으로 집계됐다.

병원별로는 경상국립대학교병원이 3,3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충남대학교병원이 3,215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이 가운데 시설자금이 2,753억원, 운영자금이 462억원이었다.

경북대학교병원은 본원 602억원과 칠곡경북대학교병원 1,524억원 등 총 2,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3개 병원은 각각 2,000억-3,000억원대의 금융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원대학교병원 1,440억원, 충북대학교병원 1,411억원, 전북대학교병원 1,367억원, 제주대학교병원 1,365억원, 부산대학교병원 1,235억원, 전남대학교병원 273억원 순이었다. 부산대학교병원의 경우 본원 769억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466억원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 [사진=소병훈 의원실]

제주대학교병원은 금융부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2023년 778억원이었던 누적 금융부채가 2026년 7월 말 1,365억원으로 3년여 만에 587억원, 약 75% 증가했다.

일부 국립대병원에서는 운영자금과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재무구조도 확인됐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전체 차입금 1,411억원 가운데 약 59%인 832억원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기관 한도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진료재료비와 인건비 등 병원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권 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졌다. 충북대학교병원의 연간 이자 비용은 2023년 25억원에서 2025년 51억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강원대학교병원은 전체 차입금 1,440억원 가운데 약 86%인 1,240억원이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으로 파악됐다. 단기차입 비중이 높은 만큼 만기 연장이나 차환 여건이 악화할 경우 유동성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립대병원의 시설·장비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체 부담도 재정 압박 요인으로 꼽힌다.

현행 국립대병원 진료시설 및 의료장비 지원사업의 경우 국고지원 비율이 통상 25% 수준으로 나머지 75%는 병원이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실제 경상국립대학교병원의 총사업비 118억원 규모 노후 선형가속기 교체사업과 부산대학교병원의 노후 의료장비 교체사업 등에서도 국비 지원은 25%에 그치고 나머지 75%를 병원이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 의원은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국립대병원들이 수천억원대 부채를 안고 매년 수십억원에서 100억원대의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의 재정구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역 필수의료 특별회계’를 조속히 신설해 운영자금 차입금에 대한 저리 대환대출과 이자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며 “진료시설과 첨단 의료장비 확충 시 국고지원 비율도 현행 25%에서 대폭 상향하는 등 실효성 있는 재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