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하고 애매하게 남은 '자투리 잔액'이 2억 6000만원이 넘는 기부금으로 쌓였다. 한 번에 큰돈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 상품권을 사용한 뒤 남은 소액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면서 만들어진 금액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페이플러스(서울페이+)의 '상품권 기부하기'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올해 9월 말 기준 약 2억 6200만원이다. 2024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기부 건수는 약 3만 건이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별도로 기부금을 마련할 필요 없이 서울사랑상품권을 쓰고 남은 금액을 그대로 기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소 기부금액 제한도 없다. 서울페이+ 앱에서 원하는 기부처를 골라 금액을 입력하면 해당 금액 전액이 카드수수료 차감 없이 단체에 전달되는 구조다.
시민들이 보내온 잔액은 단순히 적립되는 데 그치지 않고 위기에 놓인 가정과 아동·청소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재난·위기가정에는 긴급 지원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에게는 보호·지원 재원으로 쓰인다. 의료비나 생계비가 필요한 취약계층 지원에도 활용된다.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는 서울페이+를 통해 전달받은 기부금을 지역사회 취약계층 결연과 긴급 지원 등 인도주의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허혜숙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사무처장은 "서울페이+ 이용자들의 나눔으로 모인 성금이 지역사회 취약계층 결연 및 긴급 지원 등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에 소중히 사용되고 있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이 보내주신 작은 금액이 모여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금 규모가 커지면서 시민이 선택할 수 있는 사용처도 확대된다. 시는 이달 중 서울페이+ 기부처를 기존 3곳에서 5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기부처는 대한적십자사와 사랑의열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다. 여기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따뜻한동행이 새롭게 합류한다. 이용자는 앞으로 5개 기관 가운데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상품권 잔액을 기부할 수 있다.
새로운 기부처가 추가되면서 지원 대상도 넓어진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장기기증 캠페인과 생명존중 교육, 장기기증인 예우, 신장이식 결연, 저소득층 장기이식 통합지원 등을 진행한다.
따뜻한동행은 장애인 공간복지와 첨단보조기구 지원,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과 참전용사를 지원하는 사업도 운영하고 있어 기존 위기가정·아동·취약계층 중심이던 기부 분야가 보다 다양해진다.
기부 대상을 늘리는 것과 함께 '내가 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강화한다. 시는 서울페이+를 통해 각 기부기관의 주요 사업과 활동 내용, 기부금 활용 사례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민이 기관별 활동을 확인하고 기부처를 직접 결정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기부 이후 관리도 앱에서 가능하다. 이용자는 서울페이+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기부한 누적 금액을 확인하고 연말정산에 필요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시는 앞으로도 서울시의회 등 관계기관과 서울페이+에 남은 잔액을 활용할 수 있는 추가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서울페이+에 남은 작은 잔액이라도 시민의 마음이 모이면 위기에 놓인 가정과 아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더 쉽고 편리하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페이+ 앱 서비스와 기능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