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놀 대신 바다포도"…K뷰티 다음 승부처 '원물'

"레티놀 대신 바다포도"…K뷰티 다음 승부처 '원물'

바다포도 검색량 178% 급증
청귤·녹두 찾는 소비자 두 배↑
효능·성분 넘어 자연원물 검색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이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미백·보습 등 효능이나 특정성분을 따지는 데서 나아가 최근에는 화장품에 어떤 식물이나 곡물, 과일이 쓰였는지 살펴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어성초·청귤·녹두·율무처럼 일상에서 익숙한 자연원물이 화장품을 찾는 검색어로 직접 활용되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웰니스 트렌드'가 뷰티영역으로 확산하면서 원물자체가 제품선택 기준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올리브영 광장마켓점' 내 '원물 큐레이션 존'. [사진=CJ올리브영]

2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9월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몰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바다포도 앰플' 검색량은 직전 2주보다 178% 증가했다.

같은기간 '청귤 패드'와 '녹두 마스크팩' 검색량도 2배이상 늘었다. '율무팩' 검색량은 50%이상 증가했다.

과거에는 히알루론산이나 레티놀, 세라마이드처럼 기능성 성분을 중심으로 제품을 검색했다면 최근에는 익숙한 자연원료를 먼저 검색한 뒤 관련 제품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탐색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원물을 활용한 스킨케어 자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어성초와 쑥, 녹차 등 식물성 원료는 오래전부터 화장품에 사용돼 왔다. 달라진 점은 소비자가 제품 전면에 내세운 효능뿐 아니라 어떤 원료가 사용됐는지까지 적극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외국인 관광객이 K뷰티를 소비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리브영 미국 매장 판매 상위권 제품에는 자작나무 수액을 활용한 선크림과 어성초 추출성분을 함유한 클렌징 제품 등이 포함됐다. K뷰티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완제품뿐 아니라 한국 화장품에 쓰이는 원료로도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해외 소비자에게 어성초나 어린쑥 같은 원료는 제품명만으로 특징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에 화장품 업체와 유통사도 성분과 효능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원물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올리브영은 서울 광장시장 인근 '올리브영 광장마켓점'에 자연원료를 주제로 한 '원물 큐레이션존'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청귤과 장미, 당근, 어성초, 어린쑥, 자작나무 등 6가지 원물을 유리돔에 전시했다. 소비자가 실제 원물을 눈으로 보고 향을 맡은 뒤 이를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원물특징은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한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데서 벗어나 원료자체를 하나의 체험 콘텐츠로 만든 셈이다. 한국 화장품에는 익숙하지만 제품에 쓰이는 식물원료가 생소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원료와 화장품을 연결해 설명하는 역할도 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은 K스킨케어에는 익숙해도 어성초나 어린쑥처럼 제품에 활용되는 원료자체는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이름으로만 접했던 원물을 실제로 경험한 뒤 관련 상품에도 관심을 보이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