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완성차 5사 모두 후진…9월 완성차 성적표 가른 '해외' 판매

내수는 완성차 5사 모두 후진…9월 완성차 성적표 가른 '해외' 판매

기아·한국GM, 해외 판매 늘려 국내 부진 만회
현대차·르노 국내외 동반 감소…KGM은 수출 증가에도 역성장
추석 이동에 기저효과…10월 실적이 흐름 판단 기준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을 가른 것은 내수보다 해외였다. 국내 판매는 나란히 줄었지만 기아와 GM 한국사업장은 해외에서 감소분을 메웠다. 현대차와 르노코리아는 해외 판매도 감소했고, KG모빌리티(KGM)은 수출이 늘었어도 국내에서 빠진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중남미 수출을 위해 선적 중인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9월 국내외 판매량은 64만6502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9만9843대로 19.8% 줄었다. 5개사 모두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월간 내수 판매가 10만대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이번 실적에는 추석 연휴 이동에 따른 영업·조업일수 차이가 반영됐다. 지난해 추석은 10월이었지만 올해는 9월에 있어 전년 동월보다 차량 생산과 영업일수가 줄었다.

산업통상부도 지난해 9월 자동차 내수가 전년 동월보다 20.8% 증가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추석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를 꼽았다. 올해 9월 실적은 반대로 연휴에 따른 감소 효과가 나타난 만큼 단순한 수요 변화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기아·GM, 해외에서 내수 감소분 만회

공통으로 맞닥뜨린 내수 부진을 해외 판매로 뒤집은 곳은 기아와 GM 한국사업장이다.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

기아의 9월 국내 판매는 4만570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96대 감소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23만545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1만6528대 늘었다.

해외 판매는 스포티지와 셀토스가 이끌었다. 스포티지는 4만6387대, 셀토스는 3만2528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특수차량 822대를 포함한 전체 판매는 28만1984대로 5.1% 증가했다.

기아의 해외 성장세는 9월 한 달에 그치지 않았다. 3분기 해외 판매는 70만3494대로 전년 동기보다 5만7376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 증가분 3003대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에 힘입어 기아의 3분기 전체 판매량은 84만6764대로 역대 3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9월 내수는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 증가 흐름은 분기 전체에 걸쳐 이어진 셈이다.

쉐보레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한국사업장]

GM 한국사업장도 수출 호조로 내수 부진을 만회했다. 9월 국내 판매는 727대로 지난해보다 504대 감소했지만 수출은 4만374대로 1만7882대 늘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만7439대, 트레일블레이저가 1만2935대 수출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전체 판매는 4만1101대로 73.3%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 GM 한국사업장에 조업 손실이 발생했던 만큼 올해 증가율에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높은 증가율을 전적으로 현재의 판매 성장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현대차·르노 동반 감소…KGM 수출 증가도 역부족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줄었다. 국내 판매는 4만9022대로 전년 동월보다 1만6979대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25만8976대로 4만1754대 줄었다. 전체 판매는 30만7998대로 16.0% 감소했다.

현대차는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등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감소 대수로 보면 해외 판매 감소폭이 국내보다 컸다는 점에서 기아와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르노코리아도 국내외 판매가 함께 줄었다. 국내에서는 주력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9월 3019대 팔렸던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 1007대 판매에 그쳤다.

르노코리아의 전체 국내 판매량은 2289대로 45.3%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필랑트와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의 무상 보증연장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판매가 늘었지만 전년 동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폴스타코리아가 플래그십 전기 퍼포먼스 SUV '폴스타 3'의 새로운 TV 광고(TVC)를 온에어한다. [사진=폴스타코리아]

수출은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폴스타4가 3124대로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수출은 4267대로 전년 동월보다 5.8% 감소했다. 국내외 판매를 합친 실적은 6556대로 24.7% 줄었다.

KGM은 수출이 증가했지만 국내 판매 감소폭을 메우지는 못했다. 튀르키예와 독일, 헝가리 등에서 판매가 늘면서 수출은 6763대로 전년 동월보다 227대 증가했다. 토레스 EVX와 무쏘, 무쏘 EV는 각각 1000대 이상 수출됐다.

반면 국내 판매는 4100대에서 2100대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도 8863대로 16.7% 줄었다. KGM은 전기차 보조금 소진 등을 내수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추석 기저효과 걷히는 10월이 분기점

업체별 판매 흐름을 정확히 판단하려면 추석에 따른 영업·조업일수 차이가 줄어드는 10월 실적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내부. [사진=연합뉴스]

기아는 9월뿐 아니라 3분기 전체에서 해외 판매가 증가해 상대적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GM 한국사업장은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조업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현대차와 르노코리아는 해외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는지, KGM은 수출 증가폭을 키우면서 내수를 회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추석 연휴로 영업·조업일수가 줄었던 만큼 올해 10월에는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10월 내수 감소폭이 줄어드는지와 기아·GM 한국사업장의 해외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는지가 각 업체의 실제 판매 흐름을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