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21개 시·군이 한꺼번에 뛰어들었다…“학교 살려 지역소멸 막는다”

경북 21개 시·군이 한꺼번에 뛰어들었다…“학교 살려 지역소멸 막는다”

경북교육청, 21개 시․군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 도전…선정되면 지역당 연 20억원·5년간 최대 100억원
소규모학교 혁신부터 인재양성·정주까지 연결…경북교육청 “지역마다 다른 교육생태계 만든다”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학생이 줄면 학교가 작아지고, 학교가 흔들리면 젊은 가족이 떠나고, 다시 지역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

경북교육청이 이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도내 21개 시·군과 함께 교육부의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에 대거 뛰어들었다.

경북교육청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교육을 학교 안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지역 인재 양성과 정주, 나아가 지방소멸 대응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교육청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에 도내 21개 시·군이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교육혁신선도지역은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손잡고 지역의 교육 여건과 특성에 맞는 교육모델을 만드는 사업이다.

기존처럼 중앙정부가 동일한 교육사업을 전국에 적용하는 방식보다 지역이 가진 자원과 산업, 학교 여건을 활용해 스스로 교육생태계를 설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7월 교육부의 공모 발표 이후 시·군과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고 9월에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공모 준비에 나섰다.

이번 사업계획에는 교육청·지자체·지역사회 협력체계 구축을 비롯해 소규모학교 혁신, 지역자원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 지역인재 양성과 정주 기반 마련,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생태계 조성 등이 담겼다.

경북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소규모학교’와 ‘정주’의 연결이다.

학령인구 감소가 빠른 지역에서 학생 수 감소를 학교 하나의 문제로만 접근할 경우 교육환경 악화와 학교 규모 축소, 젊은 가족의 이탈이 다시 인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에 따라 지역마다 보유한 산업·문화·역사·자연환경 등의 자원을 학교 교육과 연결해 작은 학교에서도 차별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교육의 종착점도 ‘졸업’에서 ‘정착’으로 넓혔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학생을 지역인재로 키우고, 이들이 다시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까지 연결해 교육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정 규모도 작지 않다.

교육혁신선도지역으로 지정되면 연간 20억원씩 최대 5년간 총 100억원을 지원받아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혁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다만 공모에 신청한 21개 시·군이 모두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신청 지역 숫자보다 각 시·군이 얼마나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했고 실제 교육부 평가를 통과하느냐다.

경북교육청도 앞으로 교육부 평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별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협력도 강화한다.

결국 교육혁신선도지역의 성패는 지원금 10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이 끝난 뒤에도 학교와 지역을 연결하는 구조가 남느냐에 달려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교육혁신선도지역은 교육청과 학교,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지역의 교육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이 가진 고유한 자원을 교육과 연결해 학생에게는 더 넓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활력을 더하는 경북형 교육혁신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