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에 항공모함 1척·병력 1만명 추가 파견

美, 중동에 항공모함 1척·병력 1만명 추가 파견

트럼프 이란 공격 재개 언급 직후⋯항모 3척 동시 배치 가능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이 중동에 항공모함 한 척과 최대 1만명 병력을 추가로 보낸다. 미·이란 충돌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나온 조치다.

미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사진=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지난달 27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중동으로 향했다. 제13해병원정대 병력을 태운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단도 출항했다.

두 전력은 11월 말 중동에 도착할 예정이다. 추가되는 병력은 9000~1만명 규모다.

현재 중동에서는 조지 H.W. 부시함과 조지 워싱턴함이 작전 중이다. 루스벨트함이 합류하면 교대가 이뤄지기 전까지 항모 세 척이 동시에 중동에 머물 수 있다.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미군 증원은 양국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한 뒤 양측 충돌이 이어졌고, 4월 휴전도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 7월 이란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다시 시행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을 제한해왔다.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를 통한 간접 협상을 재개했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와 원유 제재를 완화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교전을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란 측 제안을 거부했다.

군사 긴장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타임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대규모 폭격을 재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란도 미국이 다시 공격할 경우 이전보다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루스벨트함이 합류하면 미군이 중동에서 운용할 수 있는 항공 전력과 미사일 방어 능력 등이 늘어난다. WSJ는 "이란과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작전 수단도 많아진다"고 전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